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북 김제, 정읍에 이어 전남 영암까지 확산되는 등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전남 나주에서 오리와 닭이 폐사한 원인이 조류인플루엔자(AI)와는 무관한 단순한 질병인 것으로 밝혀져 다행이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방심은 금물이다.

방역당국이 AI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온힘을 쏟고 있지만 초기 대응과정의 허점이 곳곳에 드러난 것을 볼 때 여타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우려가 높아 그렇다. 지난해 3월 6일 천안에서 AI가 발생한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봄철 AI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2월 말 특별방역기간을 해제한 것과 같은 허술한 방역정책으론 문제의 해법을 찾지 못할 것이 뻔하다.

방역당국은 이제라도 AI의 확산방지를 위해 철저한 이동통제와 방역체계를 한층 강화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AI의 발생이 철새와 외국 근로자에 의해 옮겨왔다는 식의 접근은 단순 변명으로만 보인다.

원인을 정확히 찾아야 제대로 치유할 수 있다. 물론 AI가 구제역과 같이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이라 어려움이 있겠지만 사전에 철저한 예방조치와 신속한 신고가 이뤄진다면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 비상시 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시스템 보완에 만전을 기하는 것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중요한 방안임은 물론이다.

아울러 이번 AI의 발생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은 사료값 폭등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들에게 정책자금 상환 연기 및 살처분에 대한 생산비와 경영안정자급 지급 등 정상적인 영농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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