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호박가공품 판매 거뜬

농산물 재배에는 성공해도 마케팅 부족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독자적인 유통망을 구축한 성공사례로 주목받는 농업인이 있다.

2000년부터 온라인쇼핑몰 개척 이어 홈쇼핑 시장도 뚫어

충남 서산에서 사계절 호박가공품을 전문화시켜 쇼핑몰을 통해 연간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참샘골 최근영 사장이 그 주인공.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꾸준한 구매의욕을 창출하고 소비자 직판을 통한 중간유통마진을 최소화시켜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 사장은 재배에 성공하고 마케팅에 실패한 뼈저린 아픔이 있다.

1년여 밤낮없는 연구 끝 최적의 저장조건 찾아
다이어트·건강식품 ‘히트’…연매출 2억5000만원


그는 지난 92년 젖소 50두까지 육성해 1일 300kg까지 우유를 생산할 정도를 성공했으나 UR등 수입개방에 위기감을 느끼고 토종닭 방사 사육으로 품목을 전환했다. 사육에 성공해 육질 고급화와 상품화는 성공했으나 겨울철 판로 부족문제로 94년에는 다시 우렁양식으로 품목을 바꿨다. 이 역시 양식에는 성공했지만 납품이 일부 식당에 국한되고 꾸준한 수요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95년에는 느타리버섯으로 전환, 재배에 성공했으나 또 다시 판로 부족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최 사장은 “토종닭과 우렁양식, 느타리버섯 등은 사육과 재배에는 성공했지만 판로개척이 어려워 연이어 실패하면서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을 수 있고 건강식품으로 가공이 가능한 호박을 주목했다”며 호박에 관한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거듭났다.

그는 “96년 맷돌 호박재배에 성공했지만 저장이 되지않아 가을철에는 개당 2000원에서 비수기에는 3만원까지 가격 폭이 큰 것을 주목하고 저장기술을 개발하면 연중 고가의 안정가격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기존 버섯균상재배시설을 활용한 저장기술개발에 1여 년간 수천 번의 연구로 밤을 새웠다.

12도 내외의 적정온도와 60~70% 습도 유지, 에틸렌가스 0.02ppm유지 환기방법 등 최적의 저장 수치를 찾아내고 현장에 접목한 결과 80%이상 저장이 가능해 고수익의 발판을 마련했다.

“생산에는 성공했지만 마케팅을 통한 판로확보에 또다시 실패할 수 없어 농진청이 지원하는 홈페이지 구축사업 1호농가로 지정받고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 직판에 모든 것을 걸었다”며 2000년 시작 당시의 각오를 되새겼다.

2003년 식품제조 가공업 등록을 하고 호박즙 생산에 이어 한서대와 협력으로 개발한 ‘고구마&호박즙’, 젊은 여성들에게 다이어트식품으로 ‘호박미인’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소비기반을 갖췄다.

이렇게 맷돌호박을 이용한 건강제품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1년 1회 이상 구매하는 회원 수가 6000여명에 달하는 탄탄한 판로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것.

최 사장은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에 호박제품 3톤을 수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쇼핑몰에 이어 홈쇼핑을 통한 직판을 강화해 호박재배농가들의 수익 확대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영주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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