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독거노인 보면 노모 생각이…”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안과 생활이 열악한 농어촌지역에 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작 패고 빨래하는 경찰서장으로 지역사회에서 잔잔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김수환 삼척경찰서장<사진>의 농어촌사랑은 분명했다. 

김 서장은 지난 1월부터 노곡면 주지리(이장 김원무)를 틈틈이 방문해 어려운 독거노인들의 빨래와 땔감 마련을 위해 장작을 마련해 줬다. 김 서장이 이 마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겨울 관내 치안취약지역을 점검하던 중 지역주민들의 어려운 실정을 접하고 난 후부터. 대부분이 노인들인 26세대가 겨울이 다가왔는데도 충분한 땔감을 마련하지 못해 겨울에는 빨래도 못하고 휴대전화도 안되는 불편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 이에 김 서장은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구원을 요청할 수 있도록 KT와 협조해 휴대전화 기지국도 세워주고 경찰서도 자체적으로 위성전화를 마련했다.

올 봄에는 노인들의 노동력을 덜어주기 위해 중고 트랙터도 마련, 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김수환 삼척경찰서장은 “아직도 노모가 고향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며 생활하고 있어 농어촌지역의 어려운 실정을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농산물 값이 떨어져 싸게 살 때는 농민들의 땀의 결실을 그냥 먹는 것 같아 제일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척경찰서는 최근 아동범죄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아동범죄 예방 협력치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취약한 농어촌치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수환 서장은 1979년 경사 특채로 경찰에 입문해 양구경찰서장, 서울청 형사지도관, 서울 중랑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찰청 수사과 특수수사1반장 등을 역임했다.
백종운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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