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축산농가는 물론 우리나라 축산업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배합사료값이 지난 2006년 말부터 오르기 시작, 최근까지 5차례나 더 올라 인상률 35%를 넘어섰다. 사료업계들은 올해 세계 곡물값 인상 때문에 사료값이 현재보다 20%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앉아서 융단폭격을 맞은 것처럼 1년 만에 2배 이상의 추가 비용을 감수해야만 하는 처지다.

말이 추가 비용이지, 돼지 4000마리를 키우는 농가는 한 달에 3천만원 가량을 사료비에 더 쏟아 부을 정도라니 마른하늘에 벼락치는 꼴 아닌가. 그렇다고 돼지고기나 한우가 잘 팔려 사료값 인상을 상쇄할 수 있다면 그나마 기다릴 수 있겠지만 수천마리가 아우성치는 돼지나 소들을 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농가들의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국내 육류값은 오르지 않는데 조만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다는 소문과 한겧? 한갋U FTA가 발효되면 국내 우유 생산액이 10분 1로 줄 것이라는 농업연구기관의 전망이 앞을 가린다. 축산업계에서는 사료값 인상이 계속되고 FTA 등 대외변화로 국내 축산농가의 30% 가량이 폐업이나 도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 돌 정도다. 축산업계는 고품질 축산업에 대한 당위성에도 불구, 급변하는 대외적 환경은 생산비 절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사료가격안정기금제도의 시행으로 널뛰기 사료값에 대한 축산농가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외국의 곡물에 의존하지 못한다면 국내 논밭에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싼 수입고기가 아닌 다소 비싸더라고 안전하고 맛있는 국산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농겮?정 모두가 손잡아야 함은 물론이다. 사활을 건 축산업 위기 탈출 작전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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