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고급화 장려금 연장, 농장 환경개선 지원해야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 한미 FTA 협상, PMWS(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와 같은 소모성질병, 브루셀라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고품질 축산물 생산이 요구되고 있다.하지만 최근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품질이 급락하고 있어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모성 질병 만연·축산물값 고공행진 영향한우 거세 기피 1등급 출현 전년비 4% 하락물퇴재 출현율 7월 6.4→10월 7.9%로 늘어 ▲전년비 고급육 출현 하락 뚜렷=축산물등급판정소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한우 1등급 이상 출현율은 43.8%로 지난해 47.9%보다 약 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등급 출현율은 2005년 27.3%에서 올해 31.8%까지 상승했다. 거세율을 보면 한우농가들의 고급육 생산의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 수 있다. 2005년 7월 54%, 10월 53.4% 등 지난해 6월 이후 12월까지 50%를 웃돌던 거세율은 올 2월 38.6%를 기록 40% 이하로 떨어진 뒤 올해 내내 40% 전후에 머물고 있다. 돼지고기의 품질하락도 마찬가지다. 2005년 67.6%이었던 B등급 이상 출현율은 올 10월까지 66.4%로 소폭 하락했다. 한때 8.4%까지 상승했던 PSE육(물퇘지) 출현율도 7월 6.4%까지 하락했지만 8월 7.2%, 10월 7.9%를 기록, 돼지고기 품질 하락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소비하락현상도 두드러진다. 추석 이후 소비감소현상은 매년 나타났지만 예년과 달리 대형할인 마트들의 쇠고기, 돼지고기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롯데마트 잠실점의 경우 돼지고기와 쇠고기 매출액 모두 추석 이후 50% 급락했고 대대적인 가격할인행사를 실시한 GS마트도 돼지고기 20%, 쇠고기 40%의 매출감소현상이 나타났다. ▲돼지 질병·한우 거세율 하락=전문가들은 축산물 가격의 고공행진과 질병 등이 전반적인 축산물 품질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농협중앙회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한우 마리당 산지가격은 10일 현재 502만8000원(한우 암소 600kg 기준)을 기록하는 등 2005년 2월 이후 두당 500만원을 웃도는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돼지산지가격도 10일 현재 19만5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6월 31만6000원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고의 고공행진을 펼쳤다. 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한우농가들은 거세를 통한 고급육 생산보다는 출하하기에 급급했고 돼지의 경우 PMWS 등 소모성 질병이 만연하면서 돼지폐사가 급증, 품질관리가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대책은 없나=한우의 경우 정부가 품질고급화장려금을 올해까지만 지급할 계획이지만 한우 1등급 이상 출현율이 급감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장려금 지급을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질병이 만연한 양돈장의 정확한 원인파악과 분석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농장 환경개선자금지원 등도 정부의 몫이다. 그동안 전반적인 축산물의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한우의 경우 1등급 이상, 돼지는 A등급을 받을 경우 시세 변화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농가들은 다시금 고급육 생산을 위한 생산기반 및 사육환경개선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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