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 안전성 논란 가열

"이미 들어온 수입물량 전량구매, 폐기 처분"민노당·범국본 ‘1억원 모금운동’ 전개키로 일본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지 석 달 만에 30번째 광우병(BSE) 소가 발생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홋카이도 한 농장에서 사육되던 젖소가 국내에서 30번째로 광우병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에 고기와 내장 등 이 소의 모든 부분을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1년 6월 28일 홋카이도 치토세 시에서 태어난 문제의 이 젖소는 64개월령의 홀스타인종으로 지난 10일 홋카이도 이시카리 가축보건위생소에서 실시한 ELISA(병소감염진단테스트)에서 광우병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일본은 광우병 발생 우려로 2003년 12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지했다가 올 1월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 수입을 재개했으나 쇠고기에 등뼈가 포함된 사실이 확인돼 다시 수입이 중단됐다. 이어 올해 7월 수입이 재개되고 석달 만에 광우병 소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2년 10개월 만에 재개돼 지난달 30일 미국산 냉동 쇠고기 약 9톤이 수입된 상태로 소비자 및 축산관련단체들이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수입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전량 구매해 폐기처분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 중이다. 민주노동당은 한미 FTA 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광우병 안전성이 미흡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 진상조사 및 범국민적 모금운동을 통해 한·미FTA 5차협상이 끝나는 12월 8일까지 1억원을 모금,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를 전량 구매해 폐기 처분할 것이라고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 박석운 범국본공동위원장은 “광우병 위험을 막으려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해야한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안사고·안먹고·안팔기 3불(不) 운동에 소비자가 적극 발 벗고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한우협회도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일본의 30번째 광우병 소 추가발생은 사육되는 소의 100%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하는 일본과 달리 검사비중이 상당히 낮고 유통마저 불투명한 우리나라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라며 광우병에 대한 안전 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한편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검역검사과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광우병이 발병한 적이 없다”면서 “일본의 광우병 발병은 이번이 30번째로 우리와 연관시킬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는 철저한 검역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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