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마트 축산물 코너 앞에 한 주부가 친환경 유기인증 닭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친환경 유기축산물이 높은 생산원가, 물량공급의 부족, 판로 확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원하는 소비자는 늘고 있으나 일반축산물보다 2배가량 비싼 가격으로 인해 소비층이 일부에 국한되는 등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안고 있다. 유기사료값, 일반사료의 1.5배~2배약품 사용금지로 사육기간도 길어 브랜드 단일화…사료 등 공동구매대형 할인점·학교급식 등 뚫어야 ▲생산원가 낮춰 소비층 늘려야=친환경 유기축산물을 사육하기 위해서는 화학비료나 유기합성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유전자 조작을 거치지 않은 유기식물을 사료로 사용해야한다. 그러나 유기사료의 가격(1kg당 700원)은 일반사료보다 1.5배~2배 이상 비싸다. 또 항생제나 항균제, 성장촉진호르몬 등의 약품 사용을 금하고 사육하다보니 일반축산물에 비해 사육기간이 길어지어 증체율에 비해 사료요구율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육계의 경우 일반닭 출하일령이 보통 29~30일령인데 반해 유기닭은 60일~65일령으로 2배 이상의 사육기간이 소요된다. 사육밀도에 있어서도 충분한 운동, 휴식 공간 및 방목 초지를 겸비한 환경에서 사육, 생산돼야해 이를 충족하는 사육 면적도 갖춰야한다. 이와 같이 친환경 유기축산물 생산을 위해서는 사료, 생산성, 사육환경 등의 요인으로 생산원가가 높아지게 된다. 문제는 이로 인해 소비자 가격도 올라가 유기축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층이 한정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한 공동브랜드화 작업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양재석 갤러리아백화점 축산담당자는 “현재 유기토종닭을 판매하고 있고 유기돈육 판매를 생각하고 있지만 닭고기는 2배, 돈육은 3배가량 일반축산물보다 비싸 소비층이 일부에 국한되고 있다”면서 “생산원가를 낮춰 소비층을 넓히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축산물의 위생, 안전성에 관심이 높아짐에 유기축산물 판매가 늘어가겠지만 중구난방식의 브랜드 출연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소규모 브랜드를 단일화해 유기사료를 공동구매하는 등 생산원가를 낮추고 안정된 생산물량을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로 확보=현재 친환경 유기축산물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판매장이 많지 않다. 대형할인마트와 친환경매장에서 친환경유기축산물을 찾을 수 있지만 대부분 계란이나 닭고기에 불과하며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닭고기의 경우도 상시 판매보다는 복 시즌에 한해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양희정 자미원 부대표는 “지난해 12월 육계에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고 대형할인마트와 친환경매장에 판매를 하고 있는데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현재 복 시즌 이외에는 무항생제 닭고기를 판매하는데 유기닭고기 물량을 늘리려면 대형할인점, 일반마트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 급식에도 친환경 축산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판로를 더 넓힐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기관의 협조,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 유명백화점에서 유기돈육을 약 4500원(100g)에 판매하고 있는데 일반 돈육의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과연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구매하겠냐”고 반문하며 “현재는 백화점 이미지를 생각해 구색을 갖추기 위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판매가격을 낮추고 대형유통업체가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원활히 공급해 줄 수 있다면 판로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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