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종에 맞는 배합사료 개발, 육종기술분야 투자 늘려야”

'2008 세계양식학회' 가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부산에서 열렸다. 사진은 학회 기간 중 '국내외 양식산업과 사료 연구 동향' 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 장면.

세계양식학회(회장 배승철)와 ㈔한국양식학회(회장 허승범)가 공동으로 주최한 ‘2008 세계양식학회 겸 세계양식 엑스포’가 19~23일 5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97개국 3000여명의 세계양식학회 회원들이 참석한 이번 학회에서는 양식과 관련된 중요 현안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학회 기간 중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국내 양식어업의 발전방향을 살펴본다.

전복 등 일본·중국 시장 수출 잠재력 밝아
생산시설 자동화 등 경쟁력 확보 나서야
지역·어종별 브랜드화·전략어종 선정을


▲양식 생산량 증가 추세=세계의 양식생산량은 4815만톤(2005년 FAO 수산통계)으로 세계 수산물 생산량의 34.1%를 차지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국내 양식 생산량은 지난 2006년 연근해 생산량을 추월했다. 국내 어업생산량 통계를 보면, 2005년 연근해 생산량이 109만7000톤, 양식 생산량이 104만1000톤 이었지만, 2006년에는 연근해 생산량이 110만9000톤, 양식 생산량이 125만9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각국이 자국의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어획쿼터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는데다, 매립겙C늉?따른 연안어장의 축소 및 오염 등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품질 배합사료 개발 절실=양식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양식어류 생산을 위한 배합사료의 개발 및 보급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2005년 기준으로 어류 생산을 위해 쓰인 생사료 사용량은 46만 톤인데 반해 배합사료의 사용량은 11만 톤에 불과하다. 생사료 사용은 어장환경 악화는 물론, 어린고기까지 남획하는 결과를 불러와 배합사료의 보급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국내 주요 양식 생산 어종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각 어종에 맞는 고품질의 배합사료 개발도 절실히 요구된다.

사료생산 업체 관계자는 “국내 양식기술은 넙치, 전복 등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 판단되지만 양식어류 먹이에 관한 기술은 크게 뒤쳐져 있다”며 “아직 생사료 위주의 먹이 공급이 계속되고 있고 사료첨가제 기술 등은 유럽에 비해 10년 정도는 뒤쳐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 생산에 치우쳐선 안돼=국내 양식분야의 경우 양적 생산에는 많은 기술이 축적돼 있지만 육종기술이 무시된 양식산업이 형성돼 왔다.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도 필요로 하지만 육종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육종의 가장 기본적 수단이 되는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육종기술에 대한 투자를 넓혀 양식어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수출 다변화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전복의 경우 일본은 최대의 전복 수입국으로서 수출 전망이 밝고, 중국도 최근 양식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자국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으로, 수출 잠재력이 크다. 따라서 물류센터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생산시설을 자동화 하는 등 생산원가 절감을 통한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인 연구개발 필요=배승철 세계양식학회 회장(부경대 교수)는 “유엔식량농업기구 관계자가 ‘어류 식품에 대한 미래 수요를 충족시키는 유일한 방안은 양식 뿐’이라고 언급했듯 양식은 21세기 중요한 산업 중 하나”라며 “현재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양식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이 요구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우리 양식산업이 어려운 여건 속에 있지만, 향후에는 지역별겲沮씌?브랜드화와 전략 어종 선정 등을 통해 국내외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따라서 향후 보다 체계적인 어류 양식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태kimkt@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