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산업부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정말 사람에도 감염 돼?” 기자의 가족이 던진 질문이다.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노”라고 답변을 했지만 질문을 던진 당사자는 께름칙한 표정이다. 연일 뉴스와 방송에서 AI가 인체에 감염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난무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모 일간지가 정부가 발표한 AI 유형이 인체에 감염될 수 있다는 보도를 지속 내보내면서 항의집회를 계획하는 등 업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도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언론중재위원회 중재를 요청했다. 여기에 국내 굴지의 대학병원 의사가 AI 인체감염설을 주장해 관련 업계가 해당 병원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올해 발생한 AI가 도심까지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언론을 접한 소비자들은 닭고기가 진열된 매대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업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03년과 같이 업체들의 연쇄 부도를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그대로 농가들에게 전가돼 생업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 국민들은 자극적인 뉴스에 눈과 귀가 쏠리게 마련이다. 자극적인 내용도 좋지만 산업을 이해하고 독자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뉴스가 돼야 한다. 가금업계 종사자들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사실을 알아주길 기대한다. 가금업계와 정부가 합세해 산업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을 연일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장해 헛되게 해서는 안된다.
김영민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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