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서, 5마리 채취 후 10마리로 부풀려 검사 의뢰

☞ "농가기피·실적 위주 채혈 탓…관리·감독 시급" 일부 방역요원이 채혈한 기록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요원들의 관리·감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양돈업계는 최근 전북 김제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소속 한 방역요원이 돼지콜레라 항체가 측정을 위해 A양돈농가에서 5마리 혈액을 채취한 후 10마리에서 채혈한 것처럼 조작,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 결과, 실제 채혈두수보다 많게 통보됐고 항체가도 80% 이하로 나오자 해당 농가는 반발하며 문제를 제기했고 방역요원이 채혈 기록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태가 커지자 최상호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이 최영열 양돈협회 회장을 찾아가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해당 요원이 조만간 개최될 인사·징계위원회를 거쳐 처벌받을 것으로 결론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일부 방역요원들이 질병 근절 목적이 아닌 실적 위주로 채혈을 하고 있다는 업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됐다. 또 일각에서는 농장들이 방역상의 이유 등으로 채혈을 꺼려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예견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제시청의 한 관계자는 "방역요원들이 A농장의 한 마리에서 채취한 피를 두 마리로 늘리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시입장에서도 그들의 관리가 필요하지만 방역본부에서도 방역요원들의 관리·감독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정기 양돈협회 전북도협의회장은 "해당 농가는 100만원 가량 과태료를 물게 되면서 방역요원과 본부가 처리해준다고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라 명예가 추락할 상황"이라며 "곧 개최될 전북지역 방역협의회에서 방역본부 등에 이런 문제를 강력하게 주지시키고 교육을 철저히 하도록 당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권상의 방역본부 홍보팀장은 "농장에서 채취해 항체가가 80% 이하로 나오면 바로 과태료를 물게 돼 농가들이 채혈을 다소 꺼리는 등 현장에서 어려움이 다소 있다"면서 "11월중 인사·징계위원회를 개최해 강력하게 처리하고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방역요원들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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