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산업부 기자

지난 16일로 현장실사가 끝난 농림바이오기술산업화지원사업이 용두사미가 될 상황에 처했다. 당초 총 예산 80억원 중 1개 사업단에 3년내 연간 최대 20억원까지 지원하겠다던 농림수산식품부의 공고가 공염불이 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렇다. 그간 농업분야의 연구자금이란 1억~2억원대에 불과했는데 농림부가 올 1월 최대 20억원의 연구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산업화지원사업 공고를 냈으니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당연지사. 관련업계에서는 컨소시엄을 형성해 9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연구사업계획서를 작성해 72개 과제를 접수했고, 3월에 치러진 1차 서류심사에서 15개 업체가 선정돼 2차 공개발표를 받게 됐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2차 공개발표를 앞두고 세부과제 연구책임자 를 기입하지 않은 일부 사업단이 기입여부가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재평가를 요구, 선정작업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어 다시 서류심사와 공개발표, 현장실사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당초 단계별로 접수과제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은 간데 없이 서류심사에서 선정된 26개 과제 중 과제를 취소한 1개를 제외한 나머지 25개 과제가 최종 현장실사까지 받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 대로라면 농림바이오기술산업화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더라도 평균 3억~4억원정도의 연구자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당초 농림부 공고내용과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신청사업단으로부터 ‘결국 나눠먹기식’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농림부가 농림수산식품부로 변화하면서 사업단 형태의 대형프로젝트 연구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농업분야 대규모 프로젝트의 첫 단추나 마찬가지인 이번 사업이 당초계획에 따라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