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갯벌 3.3㎡당 쏙 구멍 380여개로 급증.. 바지락 양식어민 피해 우려…대책 마련 시급

충남지역 갯벌에서 최근 들어 쑥류가 고밀도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바지락 등 양식어업인들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쑥 구멍.

충남 연안 갯벌에서 쏙류(갑각류의 일종)가 고밀도로 번식해 바지락 양식어업인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보령지역 어업인에 따르면 최근 들어 쏙류의 서식이 증가하면서 바지락 양식장을 잠식하고 있어 바지락 생산량이 점차 줄고 있다는 것. 현재 충남지역에서는 태안 930ha, 보령 640ha, 당진 530ha 등 모두 2890ha에서 바지락이 양식되고 있다. 특히 충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종패 대부분이 전국 바지락 양식장으로 공급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와 관련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가 올 4월 하순에 쏙류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충남 보령 갯벌에서 3.3㎡ 당 쏙 구멍의 수가 약 380개 관찰됐고, 채집되는 쏙은 평균 36~67마리에 달했다.

이처럼 갯벌에 쏙류의 서식밀도가 증가하면서 바지락 양식어업인들은 이에 대한 대책마련과 함께 쏙류에 대한 연구를 시급히 진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충남 보령 주교어촌계 최병각 씨는 “최근 쏙류의 개체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양식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쏙류가 서식하는 곳에서는 바지락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갯벌양식장에서 쏙류 서식으로 인한 생산성 감소 문제는 다른 수산 선진국들에서도 1950년대부터 대두돼 정부 예산 지원 아래 친환경적이며 효과적 대책을 위해 오랜 기간 연구해 왔지만 최근까지도 만족할 만한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령수산사무소 한우탁 어촌지도사는 “쏙류 서식 문제는 해마다 제기돼 왔지만 최근 들어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바지락의 경우 갯벌에서 나는 다른 패류보다 가격이 높게 거래되고 있어 바지락 양식어업인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와 보령수산사무소는 이와 관련 어촌계장 및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쏙류 실태 진단과 대책마련을 위한 사랑방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쏙류의 서식실태와 최근 연구내용, 쏙류의 효과적 구제 방안 등에 대해 논의 했다.
김관태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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