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소독 부실 탓…국립종자원 책임져야”

정부 고급종인 운광벼 종자에서 작황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는 키다리병이 발병해 이를 공급받은 농가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경북 영양군 일월면 김준광(47·도곡리)씨는 올해 20마지기 벼농사를 위해 구입한 4포대의 벼 종자에서 정상적인 종자 보다 키가 1.5배 이상 자라나 본판으로 이앙하면 고사하는 ‘키다리병’ 발병 종자가 상당수 발생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씨가 구입한 종자는 정부 보급종인 운광벼로 지난달 국립 종자원 경북지원으로부터 공급받은 것. 김씨는 “올해 운광벼를 공급받은 영양군 전체 농가 중 절반 이상이 키다리병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 같다”며 “종자를 공급한 종자원에서 종자에 대한 철저한 소독을 하지 않아 이 같은 피해가 난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 종자원 경북지원 관계자는 “피해 호소 농가의 모판에도 전체 중 약 0.12% 정도가 병에 전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포기가 밀집된 모판에서는 추가적인 전염의 우려가 있어 본판으로 이앙하는 시기를 앞당길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못자리나 본논 초기에 키다리병에 걸린 포기는 방제를 위해 발견 즉시 뽑아서 소각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제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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