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신 한경대 총장

한 일간지가 한국, 미국, 일본 그리고 중국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부자가 되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그렇다’라고 답한 학생 중 한국이 50.4%로 제일 많았고 일본 33%, 중국 27% 미국 22.1%의 순이었다고 한다. 또 그 다음 질문인 ‘돈을 벌기위해서는 어떤 수단을 써도 괜찮다’에 대해 한국학생들이 가장 많이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환경 바꿔 새 가치에 눈뜨게해야

한 달 전 필자는 이 보고서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필자를 비롯한 모든 기성세대의 책임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우리사회를 이끌어 가는 종교계, 교육계, 정계 그리고 언론계 모두의 책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3년 전 총장에 취임하면서 생각했던 ‘글로벌 인재 육성’이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피터F.드러커 교수는 ‘인간은 절대 스스로 변화곀村탭?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환경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뜨게 하는 노력이야 말로 우리 교육이 해야 할 최선의 방법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과거 경험을 떠올려 볼 때, 아무리 내가 좋아서 택한 진로이지만 인기 없는 농업고등학교, 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이 사회에서 자신 있게 살아가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외국 유학생활을 통해 다시 새로운 출발이 가능했고, 그때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능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의 능력을 선입견 없이 키워주는 시스템이 선진국에는 있었던 것이다.

개도국서 농촌봉사활동 참여를

이는 선진국에서 유학을 해서가 아니라 환경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아니 숨어있던 나의 능력을 발견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에는 잘사는 선진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같이 살아 나가야할 세계에는 우리 보다는 훨씬 경제 상태가 열악하고, 경제발전의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 나라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가치는 경제만이 아닌 오히려 우리와는 다른 가치로 살아가는 나라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인 우리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업무협약을 맺고 개발도상국가에서 봉사할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1~2년의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고 있다.

그들은 말한다. 지금까지의 생활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그리고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얼마나 풍요한 나라인지를 감사하게 됐다고,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살아왔는지 감사하다고 말이다. 이렇게 훌륭한 생각을 갖고 있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있음에 필자는 보람을 느끼고 희망을 갖고 있다.

우리가 도와야 할 나라들 중 우리의 봉사단원들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농업이 가장 많다. 필자는 이 일을 추진함에 있어 우리대학만의 일이 아니고 전국의 농과대학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훨씬 많은 좋은 인재들이 모일 수 있다고 생각해 전국농대학장협의회에 같이 일을 할 것을 제안 한 바 있다.

세상 살아가는 지혜 배울 기회로

지금까지 우리교육은 지식을 외우기만하게 하는 인재를 키워온 것이 사실이다. 암기력은 월등하지만 창조적 사고와 희생겫을瑛?정신이 결여된 엘리트는 세계속의 경쟁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다.

21세기는 지식을 경영하는 시대이다. 지식경제시대의 인재가 갖춰야할 요소에는 ‘정직과 원칙’, ‘열정’, ‘미래에 대한준비’,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다. 이런 것이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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