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농수산위 현장점검, 소비위축에 찻잎값 폭락…농사 포기 늘어

경남도의회 농수산위원들이 하동녹차연구소에서 이종국 하동녹차 지역특화사업기획단장에게 현안 보고를 받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녹차 잔류농약파동의 여파로 녹차판매가 위축되는 바람에 잎차 수매가 차질을 빚고 있어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남도의회 농수산위원회(위원장 박동식)는 지난달 23일 하동녹차연구소와 화개면 모암마을 야생차밭 등을 방문해 녹차소비 위축에 따른 농가의 현안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농민들은 화개농협을 비롯한 제다업체들이 녹차판매부진과 자금난으로 수매를 중단하거나 수매량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우전찻잎 가격이 지난해보다 반값으로 폭락했고, 수매에 제외된 찻잎은 팔 곳도 없어 차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따라서 이종국 하동녹차 지역특화산업기획단장은 현안보고를 통해 현재 경남도 농어촌진흥기금으로 마늘·양파·단감에 한해 지원되는 수매자금을 녹차에도 동일하게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아울러 녹차가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만큼, 양계농가 등에 녹차사료를 공급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동식 위원장은 “녹차 안전성 자구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곤궁에 처해 있는 녹차농가의 현실이 도정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구자룡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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