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공원 곳곳마다 꽃이 만발하고 각종 행사로 분주하다. 지난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8일), 석가탄신일(12일), 로즈데이(14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9일), 부부의 날(21일) 등 대규모 축하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행사에 꼭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꽃이다.

그런데 올 화훼농민들의 마음은 꽃을 키우는 것조차 힘겨울 정도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올 4월까지 수입된 카네이션이 1224만여 본으로 전년 동기대비 6배, 4월 한 달간은 971만여 본이 수입돼 전년 동기대비 무려 13개나 증가했다. 우려스러운 것은 올 카네이션 생산량이 지난해 값이 좋아 10% 이상 증가하면서 이미 주요 품종값이 지난해보다 30~50% 가량 급락했다는 점이다. 이 여파가 다른 꽃으로도 영향을 미쳐 동반하락하고 값싼 수입산만 버젓이 유통량을 늘려가고 있단다.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도 신선도를 유지한 고급품종의 꽃은 수입산을 제치고 수요가 꾸준하다고 한다. 또한 각종 행사에 맞는 개발된 꽃 상품들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물류단계에서의 콜드체인시스템 구축과 상품개발에 주력하면 승산이 있다는 결론이다. 아직도 우리 꽃의 일본 수출은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내수기반을 갖춘다면 수출확대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 시점에서 꽃의 고비용 유통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고 소비자들이 꽃의 원산지를 제대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단속과 처벌강화는 물론 화훼산업을 농업분야의 성장산업으로 인식해 획기적 정책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화훼가 부(富)의 상징이 아니라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필수 소재라는 의식부터 자리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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