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김기열 씨 하우스, 노지보다 70~75일 정도 앞당겨

지난달 10일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복숭아꽃이 만개한 전남 보성군 득량면 김기열 씨의 비닐하우스.

‘연분홍빛 복숭아꽃과 함께 봄향기를 맡아 보세요’

봄이 오는 길목, 때 이른 연분홍빛 복숭아꽃이 만개하며 상춘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봄 꽃 소식을 처음 들고 온 곳은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에 위치한 김기열(51) 씨의 2300여㎡ 남짓한 비닐하우스.

지난달 10일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복숭아꽃이 벌써 만개해 하우스 안은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노지보다 무려 70∼75일정도 앞당겨 핀 것. 1월 5일부터 가온을 시작했으니 한 달 보름 만에 꽃이 만개했다.

가지마다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핀 하우스에는 벌들이 수정하느라 바쁘게 날아다니고 있으며, 덩달아 화분을 이용해 인공수정을 하는 김 씨 부부의 손길도 바빠졌다. 수정을 마친 복숭아꽃은 10여일이 지나면 열매를 맺기 시작해 오는 4월 25일경 탐스러운 복숭아를 맛 볼 수 있다. 특히 시설재배 복숭아는 노지에서 생산한 것보다 생산량은 적지만 당도가 1∼2°Bx 정도 높아 꿀맛에 비교된다.

또한 조기생산으로 일반 노지에서 생산한 것보다 무려 6~7배정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농가입장에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재배법이라 할 수 있다.

김기열(51) 씨는 “올해 3kg상자로 1000~1200상자 정도 수확할 예정”이라며 “일반 노지복숭아에 비해 조수입은 높은 편이나 시설비, 난방비 등 부대비용이 커 다른 농가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상기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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