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미의 일본통신

농업공원 산테파르크의 레스토랑이 지역 농수축산물을 제공하는 장소로 활용되면서 방문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 전국의 800여개의 지역농협에서는 대부분이 농산물 직매소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농산물 직매소는 지역농업의 진흥, 지산지소 활동, 도시농촌 교류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농산물직매소 사업과 함께 최근에는 농협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여 좋은 반응을 불러 모으고 있다.

공원 내 체험농장 등 갖춰

아이치현 타하라시에 자리잡은 JA 아이치미나미(농협)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JA 아이치미나미는 2001년 4월 3개 농협이 합병해 새롭게 설립된 농협이다.

타하라시에서는 도시와 농촌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새로운 지역산업·지역농축산품을 진흥, 편안함을 제공하는 건강한 농촌환경 만들기 등을 목적으로 1995년 프랑스어로 건강한 공원이란 의미의 농업공원 산테파르크를 개원하였다.

제3섹타 형식의 성격을 갖는 공원전체의 규모는 11.5ha로 공원 안에는 농림어업 체험실습관, 농산물 직매장, 시민농원, 체험농장, 소동물원, 레스토랑, 카페 등이 갖추어져 있다. 1995년 개원시 방문자는 연간 17만 2554명이었으나 매달 다양하게 개최되는 이벤트와 적극적인 홍보로 점차 증가하여 2006년에는 41만4163명이 찾았다.

‘가정요리 맛’ 선보여 인기

시설의 전체적인 운영은 타하라시가 맡고 있는데 그중 농산물직매장, 레스토랑, 카페 영업부문만을 2007년 5월부터 JA아이치미나미로 이관하였다. 이를 계기로 JA 아이치미나미는 레스토랑 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주게 된다. 레스토랑 이름도 새로 짓고 내부 디자인도 목재를 사용하여 세련감을 더하였다.

부페식으로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는 메뉴가 특별히 정해져 있지는 않다. 농협에서 취급하는 농축산물을 비롯하여 농산물 직매장으로 출하된 식재, 타하라시 관내에서 잡힌 어패류 등을 사용하여 그때 그때 적절하게 만든 가정요리의 맛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특유의 식문화라고 할까 부페식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30여가지가 넘는 요리가 조금씩 조금씩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다. 음료수와 디저트도 다양하다.

직매장서 농산물 구매도

식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고객들이나 식사를 마치고 나온 고객들은 레스토랑과 이어진 농산물 직매장에서 농협이 취급하고 있는 농산물과 화훼 등을 구입하기도 한다.

레스토랑의 요금은 어른 1200엔 학생 800엔으로 일반 레스토랑에 비해 저렴한 편인데 이는 레스토랑 사업이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산지소와 더불어 지역 식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것이 농협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윤미 박사는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농업·자원경제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2007년부터 일본 도쿄의 (재)일본농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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