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준 우보농산 대표

“아스파라거스 품질은 국내산이 최고입니다. 앞으로 제대로 육성만 한다면 파프리카처럼 충분히 수출할 수 있습니다.”
최근 가칭 ‘한국아스파라거스생산자협회’ 창립을 추진중인 설동준 우보농산 대표는 국산 아스파라거스의 품질이 우수한데도 불구하고 아직 자립 기반이 미흡해 시장에서 국산이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현재 국내 소비는 늘고 있지만, 동남아에서 수입되는 물량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래서 전국적인 생산자 조직을 만들어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시장 교섭력도 강화하려는 것이다.

17년째 한우물…‘유기농’ 인증 획득
전국적 생산자 조직 창립 추진 계획
파프리카 잇는 수출 효자작목될 것


우리나라에서 아스파라거스는 60년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해 한때 면적이 700여ha에 이른적이 있었지만, 정식후 수확까지 3년이 걸리고 재배기술의 미숙, 소비기반 불안정 등으로 정착에 실패했었다. 이후 국민 소득수준의 증가와 함께 아스파라거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일부 농가를 중심으로 다시 재배가 늘어 현재는 60ha 정도가 재배되고 있다.

설 대표는 강원도 홍천에서 약 4만9500㎡(1만5000평)을 유기농 인증을 받아서 재배하는데, 벌써 17년째 한우물을 파고 있다.

설 대표는 수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올 봄 일본으로부터 많은 주문을 받았으나, 생산량이 부족해 올해는 처녀 수출로 일단 길을 튼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2차 가공품인 아스파라거스 냉면, 국수, 생라면을 생산, 내수와 수출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

아직은 많은 양을 수출하기는 생산기반 자체가 부족하다. 그는 “전국에 169 농가가 있지만, 정식 3차가 대부분이어서 수확량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2년 후에는 많은 양이 수확돼 파프리카를 잇는 효자 수출작물로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설 대표는 아스파라거스 농업이 수출농업으로 정착되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정식후 2년이 지나야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의 초기 지원이 없으면 농가가 선뜻 재배하기 부담스런 작물이기도 합니다.” 아스파라거스 수출의 꿈을 우리나라가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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