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태풍의 길목역할을 하는 제주도에 국가태풍센터가 완공돼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진로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다음달 문을 열게 될 국가태풍센터.

기상청, 제주 서귀포에 ‘국가태풍센터’ 건립
내달 오픈 예정…연 2000억대 피해예방 기대

지난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2006년 11월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일대 6만5384㎡(약 1만9813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692㎡(약 512평) 규모의 국가태풍센터 건립공사에 들어가 모두 66억원을 들여 최근 완공, 다음 달에 문을 열 예정이다.

국가태풍센터는 현재 기상청 내 태풍예보담당관에서 전담하고 있는 태풍 예보 및 분석 기능을 이관 받았으며 관련 장비 대부분을 설치한 상태다. 현재 4명의 연구원이 상주하고 있는 국가태풍센터는 앞으로 18명의 연구 및 관리 인력이 모두 충원되면 북서태평양 전역에 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 현재까지 일본 등 외국의 태풍예보에 의존해 왔으나 태풍센터 건립을 계기로 한국형 태풍예보 모델을 추가 개발할 수 있게 됨으로써 태풍의 진로는 5일 후까지, 강도는 3일 후까지 예측할 수 있게 돼 종전보다 각각 2일, 1일 연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한반도와 일본 남단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태풍정보를 하루 4차례까지 제공할 수 있어 원거리를 운항하는 항공기와 선박 등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다음 달부터 태풍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태풍을 조기에 발견, 이에 대비할 수 있어 연평균 약 2000억원의 피해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해 한반도와 일본 등지를 향해 북상하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데다 해발 1950m의 한라산이 버티고 있어 태풍의 최종 진로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김현철kim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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