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올해 287억 투입…농가 조사료 생산 독려 방침

최근 계속되는 배합사료 가격 인상과 관련 전남도가 타 지자체와 달리 청보리 등 조사료재배를 크게 늘려갈 계획을 세워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11일 “배합사료 가격인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청보리 등 조사료재배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287억원의 예산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가 이처럼 조사료재배 확대에 나선 것은 배합사료 가격이 연일 급등하고 있기 때문. 실제 배합사료 가격은 지난해에만 3차례에 걸쳐 약 20%이상 오른데 이어 올 초 또다시 약 8%가 올랐다.

이처럼 배합사료 가격이 급상승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곡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국제유가 상승이 대체에너지 수요증가를 불러 일으켜 옥수수 등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곡물의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도는 타 시도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청보리 및 사료작물 등 조사료 생산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엔 총 142억원을 지원, 청보리4700ha와 사료작물7400ha 등 1만2100ha를 재배한데 이어 올해에는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조사료 수확용 기계장비 구입비 등 11개 사업에 총 287억원을 지원해 청보리 9000ha와 사료작물 8000ha 등 1만7000ha에 걸쳐 조사료를 재배할 계획이다.

박도환 전남도 조사료생산담당자는 “양축농가도 전·답·유휴지에 재배하는 사료작물은 물론 방치돼 있는 갈대·산야초 등 사료화가 가능한 부존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사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자구적인 노력을 배가해주길 바란다”며 “도 차원에서도 조사료 수확에 차질이 없도록 지난해 말 12월에 수확장비 구입비 명목으로 80억원을 추가 배정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남도는 “일본의 경우 1995년부터 배합사료안정기금과 이를 운용할 기구를 만들어 사료가격이 오르면 차액부분을 지원함으로써 농가피해가 없도록 하고 있다”며 “일본 사례를 국내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농림부에 꾸준히 정책건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의 이같은 조사료재배 확대 정책이 타 지자체로 확산되면 향후 친환경농업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상기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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