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액비 공급시 점적호수 막혀 ‘애로’정부, 전문기술 지도인력 지원 나서야 농림부가 자연 순환농업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퇴·액비 시범포 사업이 참여농가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농림부는 최근 퇴·액비 시범포 사업 운영에 대한 중간점검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7일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전국 8개도의 퇴·액비 시범포에 대한 중간 추진상황을 점검,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문제점 개선방안을 마련코자 한다고 밝혔다. 농림부 점검반이 지난 7일 처음 찾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에서 액비를 이용해 찰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는 김명천 농가는 1200두의 양돈을 사육하는 축산인이기도 하다. 액비를 살포한 시범포(0.3ha)의 옥수수의 경우 이삭길이와 간장이 각각 33.5cm, 60.5cm로 대조구(이삭길이32.6cm·간장32.6cm)보다 우수한 생육을 보였다. 김명천 씨는 “퇴·액비를 사용을 통해 돼지 분뇨를 처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좋고 비싼 비료값 안들이고 옥수수를 키울 수 있어 일거양득 아니냐”며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어 축산, 경종농가 모두에게 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찾은 철원군 근남면에서 오이를 재배하고 있는 기운성 씨. 액비를 사용한 시범포와 화학비료를 사용한 대조구를 비교해 본 결과, 시범포의 엽장, 엽폭이 32.8cm, 29.8cm로 대조구의 32.3cm, 29.2cm보 우수했고 상품수량(kg/10a)과 당도 역시 7200개, 4.9도로 대조구의 7000개, 4.6도보다 뛰어났다. 기운성씨는 “액비를 사용하니 노균병이 없고 유기질이 부족해 오이 끝이 잘록하게 들어가는 현상없이 곧게 잘 자란다”며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4~5년이면 토양이 망가지게 되는데 액비는 이런 걱정이 없고 유럽산 등 비싼 비료,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액비로 인해 점적호수가 막히는 경우가 있다”며 “질 좋은 액비를 만들면 시설재배를 하는 농가들이 연중 사용할 수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퇴·액비의 시범포에 있어 전문기술과 인력이 부족해 사업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일선 지차제에서 운영하기에는 인력 부족과 함께 기술지도, 홍보 등에 한계가 있고 시범포장 운영농가에 대한 지원대책 역시 미흡하다는 것. 강원도청 농정산림국 축산과의 한 관계자는 “퇴·액비 시범포 사업 운영에 적은 인력으로 기술적 접근까지 하려니 어려움이 많다”면서 “농촌진흥청이나 중앙정부에서 기술지도나 홍보를 맡는 등 분담이 필요하며 농업계의 관심과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점검을 맡은 현동윤 농촌진흥청 농학박사는 “일선의 실무자들과 퇴·액비를 사용해 작물을 성공적으로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자연 순환농업이 정착되는데 앞장서달라”면서 “시범포 사업의 애로사항은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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