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농산어촌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강원도교육청과 각 학교에 따르면 폐광촌에 위치한 태백 함백종합고가 개교 41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에 1명을 합격시킨 것을 비롯해 삼척 삼일고와 정선고가 각각 20여년 만에 1명씩 합격시키는 등 수시모집에서 23개교 44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지난해에는 17개교 27명이 합격했다.
태백 장성여고의 경우 2명의 합격자 중 손우진(17·2년) 양은 조기졸업을 통해 공과대 산업공학과에 최종 입학하는 영광을 안았다.

수시서 23개교 44명 서울대 합격
지역 균형선발 인원 늘어난 데다
도교육청 ‘맞춤식 진학지도’ 덕분


이는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 인원을 늘린 데다 도교육청이 학력 제고를 위해 실시한 맞춤식 진학지도 등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폐광촌이나 산골에 위치한 일부 학교가 농산어촌 우수고로 선정돼 정부와 지자체 등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은 것도 성공사례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농산어촌 학생 특례입학제도의 역할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인제군 북면 월학리에서 버섯과 수도작 등 8900여평의 농사를 지으며 인제농협 감사로 활동하는 김성식(48·남)의 아들 김시우(원통고등학교3년) 학생도 농업인자녀특례입학조건으로 강원대 농업생명대에 합격했다.
김 군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가에서 지원하고 강원대가 추진하는 트랙제 등을 통해 농촌을 지키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고 말해 지역 투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강원지역 교사들로 구성된 대입상담협의회의 분석결과 이번 지역균형선발이나 특기자 전형에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입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학력향상에 주력해 농산어촌의 교육공동화 문제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종운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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