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현 농업부 기자

17대 대통령 선거가 지난 19일 막을 내렸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도 남겼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반대투쟁을 비롯해 농업과 농촌을 지키기 위해 굳건하게 연대해왔던 농민단체들이나 농정개혁을 주도해온 오피니언 리더들이 사분오열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놓고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농민단체들도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많았다.
사실 대선이나 총선시기 때면 정치권에 줄 대기를 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 정치적 입장이나 견해, 이해타산에 따라 특정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정치판에 뛰어들어 현장농민들의 뜻을 반영하고, 농업, 농촌의 발전을 위한 과제들을 공약화하는 것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활동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농업, 농촌을 둘러싼 난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업계가 힘과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한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더구나 대통령 당선자는 조만간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정부가 추진할 정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것이다. 지금 시기가 차기정부의 가장 중요한 때인 것이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차기정부가 현장농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한 제대로 된 농업정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농업계의 몫이다. 농업계가 하루빨리 선거과정의 분열상을 극복하고, 농정개혁에 있어 한 목소리를 내기를 기대해본다.
서상현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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