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수 전국사회부 기자

한 달 전 여성농업인 4개 단체가 공동으로 대선공약 발표·토론회를 가졌다. 각 단체 사상 최초로 진행됐던 이 토론회를 통해 여성농업인 대선공약 7대 과제가 대선후보들에게 제시됐고 이 중에는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영농인력으로 성장시켜 달라는 여성농업인들의 간절한 바람도 포함됐다.
여성농업인들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위기에 봉착한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해 여성농업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여성농업인 교육은 단순히 여성농업인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농업의 백년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 된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지자체나 농업기술센터 등의 여성농업인 교육은 몇 해 째 반복되는 컴퓨터 기초교육, 제과·제빵교육 등이 핵심을 이루고 있어 전문성이 떨어진 구태의연한 교육에 머물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에서 강조하는 여성농업인 교육의 중요성과는 달리 아직 여성농업인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교양교육 등을 통해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획일적으로 교육이 진행돼서는 안 된다. 이제는 여성농업인 스스로가 자신이 경작한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전문가, 농산물 유통전문가가 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농림 예산 중 교육관련 예산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또 여성농업인 대선공약 발표회에서 각 당 대선후보 대신 참석한 대표자들은 여성농업인 대선공약에 대해 적극적인 수용의사를 밝혔다.
그렇다면 농림부와 지자체에서는 농산물 가공·유통절차 등 보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여성농업인 교육을 향해 크게 쏠 일만 남았다. 여성농업인 육성정책이 말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우정수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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