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신선한 채소 맘껏 따가세요”

6000여평의 농원에 양상추, 브로콜리, 상추, 무, 배추, 오이, 우엉 등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50여 가지의 채소가 곳곳에 심겨져 있다.

시즈오카현 야이즈 시에서 모모짱 농원을 찾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직접 뽑은 무를 들어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양상추·브로콜리·우엉 등 재배 작목 ‘50여가지’
하우스 작물, 화분서 숯·쌀겨로 키워 비용 절감
유통가격 일반 농산물 75% 수준… 소비자 ‘호응’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은 옆구리에 바구니를 하나씩 끼고 농원을 둘러본다. 그리고 원하는 농산물을 직접 따서 바구니에 넣는다.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 보면 눈 씻고 봐도 ‘흙’을 찾을 수 없다. ‘농산물은 마트나 시장에 가면 살 수 있다’, ‘농산물은 흙에서 키운다’는 상식을 뒤엎은 모모짱 농원의 풍경이다.
이 농장의 대표인 고우가 이겐 씨는 지금까지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던 것에 뛰어들었다.  우선 토마토 등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작물들은 흙을 사용하지 않는다. 화분에 쌀겨와 숯을 넣어 키운다. 가벼워서 작업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연작장해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양액재배에 비해 비용도 덜 든다. 다섯 주를 심을 수 있는 수경재배 자재비는 500엔에 달하지만 화분은 공짜로 얻었기 때문이다.
고우가 이겐 씨는 “처음에는 스티로폼을 사용했지만 폐기하기가 어려워서 포기했다”면서 “결국 하우스 주변에 있는 화분과 근처에 있는 쌀겨를 무료로 얻어서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통과정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소비자들은 직접 농장을 방문해 원하는 농산물을 수확하고 바로 계산한다. 덕분에 10명의 인건비가 줄어 유통 가격도 일반 농산물의 75% 수준이다. 따는 재미와 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시즈오카현 야이즈시에서 온 히꼬노 씨는 “식구들과 함께 샐러드 재료를 사기 위해 이곳 농장을 방문했다”며 “신선하고 마음에 드는 채소를 직접 따갈 수 있어 재미있다”며 즐거워했다.
고우가 이겐 씨의 꿈은 무엇일까. 우선 유통 가격을 시중 가격의 50%까지 내리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 더 많은 품목을 심어 콘크리트 위에서 공장 수준으로 만들고 싶단다. 세븐 일레븐처럼 제2의 지점을 만들어 소비자들을 직접 찾아가고 싶다는 게 그의 목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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