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로 작황 부진·파종 시기도 늦어져

태풍 ‘나리’로 인한 피해로 올해 제주산 당근·가을감자·양배추 등 월동채소 생산량이 40%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일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많은 면적이 폐작되고 작황도 예년보다 부진한데다 파종 시기까지 늦어짐에 따라 출하시기도 지난해보다 최소 1주일 정도 늦는 등 전체적으로 생산량이 40% 정도 감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당근의 경우 재배면적이 전년(1910ha)보다 15%(285ha) 감소한 1625ha이나 집중호우와 태풍피해로 재배면적의 26%(420ha)가 폐작돼 출하가능 면적은 전년보다 37%(705ha) 감소한 1205ha로 나타났다. 또한 생육 지연으로 단위당 수량도 줄어 생산예상량은 전년(7만6780톤)보다 44%(3만3650톤) 줄어든 4만3130톤 내외로 추정됐다. 하지만 저장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폭등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첫 출하시기는 11월 중순께로 예년보다 1주일 늦어질 전망이다.
가을감자는 재배면적이 전년(3008ha)보다 2%(49ha) 감소했지만 29%(863ha)가 폐작돼  실제 출하가능면적은 전년보다 30%(912ha) 줄어든 2096ha로 나타났다. 생산예상량은 전년(6만0640톤)보다 40%(2만4200톤)가 감소한 3만6440톤 내외로 추정됐다.
양배추 재배면적은 전년(1858ha)보다 11%(200ha) 줄어든 1658ha이나 18%(301ha)가 폐작돼 실제 출하가능면적은 전년보다 27%(501ha) 감소한 1357ha로 조사됐다. 수량감소로 생산예상량은 전년(11만2100톤)보다 35%(3만8800톤) 줄어든 7만3300톤 내외로 추정됐다.
전용직 제주농협 차장은 “파종시기가 태풍 후로 집중돼 내년 1월말 이후 홍수출하가 우려됨에 따라 생육을 촉진시켜 일정물량을 조기출하토록 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초 시장 유통실태를 조사한 뒤 올해산 월동채소류 유통처리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철kim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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