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모니터링 강화 서둘러야”

중국산 농수산물 수입액이 올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본부 북경지부는 ‘중국산 농수산품 수출입 동향 및 시사점’ 조사보고서에서 이렇게 전망하고, 중국산 식품 품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비롯한 안전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늘어나는 교역량=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6년 농수산품 수출입 총액은 63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으며, 수출은 310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수입은 319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수출입 총액은 WTO에 가입한 2001년 277억9000만 달러 대비 2.3배 늘어난 것이다.
2006년 농수산품 수출업체수는 전년 대비 19.9% 증가한 총 2만1000개이다. 이 가운데 연간 수출액이 1000만 달러 이상인 업체수가 624개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으며, 이들 기업의 수출액은 150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8.3%를 점유하고 있다. 농수산품의 대외교역 활성화로 농수산업의 산업화와 농수산품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이 주요 수출 대상국=수산물의 경우 수출액은 89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주력 수출품목은 냉동어류와 새우이며, 일본, 미국, 한국 등의 나라가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과일과 채소의 수출액은 87억800만달러로 전년대비 21.7% 증가했으며, 주요 수출시장은 일본, 미국, 한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이다.
육제품 수출은 2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는데, 주로 일본, 홍콩, 북한, 한국 등에 집중되고 있다.
농산품의 국가별 수출비중 순위는 일본 26%, 유럽연합(EU) 14%, 미국 12%, 아세안 10%, 한국 9% 순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중국산 농·수·축산물 수입액이 올 상반기에만 22억479만 달러(2조원)에 육박, 연말에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안전 확보대책 필요=보고서는 최근 EU와 일본, 미국 등이 중국산에 대한 품질안전 요구와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점을 소개하고, 우리도 반드시 중국산 식품 품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경우 중국에 기술자를 파견, 식품 공장의 품질관리상태와 제품 상태를 점검하고 부두에서 제대로 컨테이너에 실리는 지 확인하고 봉인작업까지 마쳐 일본으로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국 정부 차원에서 식품의 위생·품질 표준을 제정하고, 양국 세관간 긴밀한 공조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중교역의 중요성을 감안, 다른 나라에서처럼 식품안전으로 인한 통상마찰 발생을 사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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