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양념·제조기술 제공…업계 반발

농협중앙회 일본사무소와 일본 후쿠시마현의 단위농협 도자이시라카와가 손잡고 일본현지에서 김치생산을 위한 업무협정을 체결한 가운데 김치 주원료인 배추를 현지에서 생산·사용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한국의 농협중앙회 일본사무소는 지난 23일 시라카와현 하나와마치에서 시라카와농협과 현지 김치생산을 위한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협정내용에 따르면 한국측은 채소 등의 양념과 김치제조기술을 제공하고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와 무는 후쿠시마산을 사용한다는 것. 또 이 언론은 양국의 협동조합간의 이같은 형태의 업무협정이 처음이라고 강조하면서 올해는 배추의 시험재배 및 시험판매 판로개척을 중심으로 그 결과에 따라 재배를 늘려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업계에는 ‘농협중앙회가 이럴 수 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치의 주 원료인 배추를 해외에서 재배할 경우 국내농가에게 무슨 이득이 있느냐”면서 “이는 김치제조기술을 농협이 일본에 전수해주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일본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업무제휴는 양국 농협간의 상호부조와 교류증진과 함께 환율과 가격경쟁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김치수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형태 다변화”라면서 “상품이 만들어지면 한국측과 일본측의 마크를 공동으로 붙여 판매하게 될 것”라고 말했다.
이진우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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