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브라질 농산업 현황·전망 분석

남미의 브라질이 최근 몇 년간 농업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대외적 요인에 힘입어 그동안 미국과 EU가 이끌었던 전 세계 농업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투자부문 금융체계의 불안전성, 주요 수출품의 위생검역 문제, 낙후된 유통 구조 및 저장 인프라 부족이 브라질 농업의 장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가 발행하는 ‘맥킨지 쿼털리(이하 맥킨지)’는 증가하고 있는 농산품 수출로 활황을 맞고 있는 브라질의 농산업의 현황 및 향후 전망을 분석했다.

최근 에탄올·설탕·쇠고기 등 수출 꾸준히 증가’
미국·EU가 이끌던 세계 농업판도 변동 조짐’
농업부문 투자 불안·유통구조 낙후 등 ‘걸림돌’

▲농업현황=브라질은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에서 △농업협상 주요그룹인 G-5, △수출국 그룹인 케언즈 그룹, △강경 개도국 그룹인 G-20에 속한 농업강국으로 미국과 EU의 보조금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농업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 농무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브라질 농업생산은 국민총생산(GDP)의 10%에 이르며 농식품 부문을 포함시킬 경우 전체 수출에서 27% 및 총 고용의 37%를 차지하는 등 농업이 경제 전반에 걸쳐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수출증가 요인=“개도국들의 부의 증가, 식생활 변화, 식품소비 증가가 설탕, 대두, 육류 제품의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브라질의 수출증가 원인에 대한 맥킨지의 분석이다. 특히 브라질은 최근 바이오 연료 개발 경쟁으로 가장 수혜를 입은 국가이기도 하다. 맥킨지는 브라질은 이미 에탄올 최대 생산국으로서 2006년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65%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맥킨지는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개도국에서 1일 평균 칼로리 섭취량이 2020년까지 10%, 쇠고기 판매량은 2015까지 31%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 브라질의 곡물 생산 및 수출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고 예상했다.

▲장기전망=미 농무부 경제연구소는 작년 말 보고서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브라질 농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공급과 수요측면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어 장기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급측면에서 브라질 화폐의 달러에 대한 평가절상으로 달러화가 급속하게 유입됨으로써 이자율이 상승했고 이는 농업부문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 또 유통 및 저장 인프라 부족으로 수출비용이 높은 점도 장기적인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보고서는 수요측면에서 위생검역(SPS) 문제로 미국, 일본, 한국 등지에서 육류 수입을 규제하고 있고 바이오 에너지의 원료에 대한 수요 증가와 국내 소비자들의 식품소비 증가가 농식품 수출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맥킨지는 “브라질의 농산품 생산업체들이 선별 농산물 품목에 대해 자산담보채권과 옵션거래를 통합한 위험방지 농업기금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농업투자부문의 금융체계 불안전성을 어느 정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맥킨지는 “현재 브라질 농축산업의 문제점은 너무 많은 기업이 산발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들간 제휴를 통해 전문화 및 집중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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