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농촌이주여성 방문교육도우미사업 1기 ‘호평’

농림부가 지난 3월부터 시범운영 중인 농촌이주여성 방문교육도우미 사업이 농촌이주여성 지원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도우미들이 한글 교육을 넘어서 고부갈등 등 이주여성들의 생활문제까지 해결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7월로 교육 끝나도 지속 방문 원해
“유류비·소그룹 활동 지원 늘렸으면”

이런 가운데 이 사업의 1기 운영을 한 달 남짓 남겨놓은 지난달 29일 충북 단양과 음성에서 각 지역의 교육도우미와 사업담당 공무원 등이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교육도우미들은 “이주여성들은 자신에게 관심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를 갖는다”며 “교육도우미가 이주여성에게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단 한사람이 되고 있다”고 도우미들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7월로 교육이 끝나는 이주여성들은 1주일에 단 한번이라도 자신들을 방문해주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단양에서는 특히 3명의 교육도우미들이 배정된 이주여성 외에도 한사람씩 더 교육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교육도우미 우순화 씨는 “교육을 진행하다 보면 호응이 좋아 주변 이주여성 가족들로부터 신청이 들어온다”며 “이를 외면할 수 없어 다른 재정 지원 없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우미들은 “교육생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 이동에 따른 유류비 부담이 크고 요리강습, 유적지 방문 등 소그룹 활동에 따른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다”며 “이주여성들이 특히 좋아하는 소그룹 활동 등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2기 교육부터는 이주여성 출신국에 대한 언어·문화 등을 남편, 가족들이 배울 수 있는 가족교육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여성가족부 등 여러 부처에서 이주여성을 지원하고 있지만 농촌의 경우 농림부가 사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도우미들의 의견도 주목 받았다.
도우미 지현숙 씨는 “다른 부처는 농촌특성을 고려하지 못한다”며 “이주여성들의 농촌정착을 목표로 사업을 운영하는 농림부가 농촌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사업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부는 13일까지 이 사업의 2기 교육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한글·요리 배우는 재미에 흠뻑”

#베트남인 이주여성 당칭완 씨

“안녕하세요. 어서 들어와 앉으세요.” 충북 단양군의 베트남인 농촌이주여성 당칭완 씨 가정. 2005년 두 눈이 불편한 남편에게 시집온 당칭완 씨는 능숙한 한국말로 반기며 대접할 차 준비에 분주했다. “맛있으니 꼭 먹어야 한다”며 미숫가루까지 정성껏 내어놓은 당칭완 씨는 벌써 시골의 훈훈한 인심까지 익힌 듯 보였다.
한국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의사소통이 불편했던 그였지만 방문교육도우미의 지도 덕분으로 5개월 사이 눈부신 변화를 가져왔다. 당칭완 씨는 “충북 단양군 ○○교회 담당목사 000”라며 무작위로 가리키는 글자들도 또박또박 손쉽게 읽어 보였다. 그는 “선생님(교육도우미)이 열심히 가르쳐줘서 한글배우고 한국요리배우는 것이 너무 재밌다”며 “선생님이 너무 고맙고 모든 활동이 즐겁다”며 웃었다.
우정수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