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장류와 전통차, 여타의 전통음식이 해외 인기 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정귀래)가 최근 중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해외 현지의 유통업체에서 개최한 종합판촉전과 축제 참가 결과를 분석해본다. 다양한 제품과 품질 차별화, 적극적 홍보, 현지 소비자와 밀착한 마케팅으로 수출 대상국의 시장을 파고드는 추세다.

베이징에서 열린 한국식품전. 우리 장류를 응용한 요리시식회에 중국 소비자들이 몰렸다.

장류·유자차

▲중국에서 인기 높은 장류와 유자차=aT는 지난 6월20~7월3일까지 중국 산동성 지난(제남)시에 있는 중국 유수의 유통업체 RT-MART 2곳에서 100여개 품목을 놓고 한국 농식품 종합판촉전을 열었다. 기존 인기 품목이자 최근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장류의 경우 요리 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특히 대장금 등 한류 영향으로 기존 생식 소스 위주의 식용방법에서 비빔밥, 된장찌개 등 다양한 한국요리에 사용하고 있어 소비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자차는 그간 홍보를 통해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단골 고객이 많아 판촉기간 할인과 맞물려 구매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번 행사시 RT-MART 측에서는 동북지역 12개 매장에 55종 한국식품을 신규 입점키로 하는 등 현지 업체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이에 앞서 aT는 6월26~6월10일까지 홍콩계 자본이 운영하는 베이징의 3개 유통매장에서 120여 품목에 대해 판촉전을 가졌다. 장류의 경우 이미 한국의 대표적 전통식품으로 알려져 기존의 된장, 고추장, 쌈장은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상태였다. 이번에 마켓 테스트로 처음 선보인 고추장을 원료로 한 비빔밥 소스, 치킨 소스, 바비큐 소스 등 신규 장류 제품도 맵지 않고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가격 문의가 많았다. 고추장 소스는 라벨 등을 중문으로 만들어 제품에 대한 안내가 선행돼야 한다는 바이어의 의견이 있었다. 유자차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현지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아도 소비자들이 한국산을 선택,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자차는 시장 확대 초기로서 현지 생산되는 저가 유자차에 대한 한국산 차별성 홍보 등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찌개·부침개

▲말레이시아에서도 인기=말레이시아의 최고급 백화점인 쿠알라룸푸르 이세탄 백화점 2개소에서 5월25~6월13일까지, 5월4~5월17일까지 말레이시아 지방도시인 말라카, 라왕, 셀라왕 등의 대형유통업체 3곳에서 종합판촉전을 개최했다. 
이세탄 백화점의 시식행사에서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의 보글보글 끓는 모습과 독특한 냄새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를 통해 김치, 고추장, 된장, 다시마, 간장, 당면 등의 판촉홍보에 효과적이었다. 잡채는 화교들이 즐겨 찾는 요리로, 시연시 구경을 하려는 소비자들로 빈틈이 없었고, 시식제품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해물파전, 김치전 등 부침개도 큰 인기가 있어 부침가루 판매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는 분석. 말라카 지역 소비자들의 주 구매품목은 현지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라면, 스낵, 캔디, 음료, 미역, 김 등이었다.
 
인삼차·국화차

▲전통차 러시아 진출 가능성=러시아 모스크바에서 5월31~6월3일까지 세계 70여개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국제 차·커피 축제에서 한국 전통차 홍보행사를 가진 경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인삼차, 녹차, 유자차, 국화차, 오미자차, 옥수수차 등의 반응이 좋았다.
인삼차의 경우 대부분 방문객이 인삼에 대해서는 알고는 있으나, 직접 접해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많은 시음자가 몰렸고, 구매 의지가 크게 나타났다. 현지인 설문조사 결과 67.25%의 응답자가 한국 전통차를 접해본 적이 없다고 답해 한국차에 대해 생소하다는 반응이었으나 92.5%의 응답자가 전통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상길leesg@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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