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한약재 생산량이 가장 많은 함양. 한국생약협회는 지난 5일 시민 60여명과 함께 약초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자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함양으로 약초기행을 떠났다.

장광진(오른쪽)한국농업대학 교수가 약초기행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백운산에서 채취한 약초를 설명하고 있다.

#보라색 꿈, 하고초 마을

보라색 달콤한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경남 함양군 백전면 양천마을은 하고초 마을로 유명하다. 양천마을은 현재 4만평의 하고초 재배단지로 특화된 마을이다. 양봉을 겸하면서 하고초꿀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하고초. 꿀풀로 불리우는 이 식물은 여름에 고사하는 식물이라 하여 그 생약명이 하고초다. 하고초는 항암효과가 있으며 이뇨작용 등에도 효과가 뛰어난 약초다. 장광진 한국농업대학 특용작물과 교수는 “하고초에는 혈압을 낮추는 루틴성분이 많으며 인삼에 많은 사포닌의 함량도 높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게 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먹을거리는 하고초꿀 이외에도 하고초 꽃잎이 어우러진 비빔밥, 하고초 잎으로 지진 전, 하고초 대를 넣어 빚은 막걸리 등 다양하다.

#자생 약초 가득 백운산

약초 생산에 적절한 기후를 지닌 함양의 산자락에는 자생적으로 자라는 다양한 약초가 가득하다. 하고초 마을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 달려 백운산에 닿으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잔대, 둥글레, 고사리, 창출, 백출, 마, 노루발풀 등 다양한 자생야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백운산 자락의 종자보전을 돕는 차원에서 약초기행을 온 참가자들은 백지와 시호, 참당귀 씨뿌리기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함양 약초시장과 약초시험사업장

지난해 문을 연 토종 약초만을 전시·판매하는 함양약초시장도 함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지상 2층짜리 건물의 2층에는 국내 토종 약초를 전시하고 우수성을 홍보하는 약초전시관도 자리 잡고 있다. 약초시장에서 또다시 차로 10분 정도를 이동하면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약초시험사업장이 있다. 다양한 약초들이 심어져 있으며 효능까지 표기돼 있다. 약초 공부를 하고자 한다면 약초전시관과 약초시험사업장은 필수 코스라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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