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미기 역사 새로 쓸 것”

이충복 고려엔지니어링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입형 정미기 생산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되는 일본의 정미기 생산업체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누고 있는 고려엔지니어링 이충복 사장.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자리잡고 있는 고려엔지니어링은 일본 업체들의 공세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나라 정미기 새역사를 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고려엔지니어링은 플라스틱제품 가공기계를 주력생산하는 업체로 정미기는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인 1987년부터 생산했다. 이충복 사장이 수출거래선인 멕시코 등 중남미 출장 중 우연히 정미기를 접하게 됐고, 출장에서 돌아온 즉시 정미기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이충복 사장은 “20년전 멕시코 출장에서 정미공장과 정미기가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 주식을 쌀로하는 우리나라보다 앞선 정미기 제작 기술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 자리에서 정미기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입국즉시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정미기 생산동기를 회상했다.
개발 초기 멕시코에서 도입한 정미기를 기본모델로 해 큰 어려움없이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그는 도정공장을 중심으로 정미기를 보급하면서 RPC사업이 본격화된 94년 정미기 생산을 강화했다고 한다.
멕시코에서 정미기 생산을 결심한 그는 1997년 일본 출장에서 또한번의 기회를 맞았다. 플라스틱 제품 가공기계 수출 때문에 일본에 출장가서 예기치 않게 정미기 수출이 이뤄진 것이다.
“일본에 가보니 멕시코에서 생산된 정미기가 있더라구요. 그 즉시 일본 거래선에 우리회사도 정미기를 생산하고 있으니 수입할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죠. 품질에서도 자신있었습니다”
일본 거래선의 품질과 성능, 가격 등의 평가에서 고려엔지니어링은 당당히 멕시코 제품을 따돌리고 OEM 수출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현재까지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 회사들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구보다, 시즈오까 세이끼, 에바톤코퍼레이션 등이다.
고려엔지니어링 정미기는 국내에 입형(정미기 도정실이 직립으로 제작) 개념을 처음 불어넣은 제품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사다께사도 고려엔지니어링보다 입형 정미기는 한발 늦게 생산했다고 한다.
이 사장은 “입형정미기는 균일도정 성능이 우수해 상대적으로 가공품질이 우수합니다”라며 “정미기 개발은 전세계적으로 입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는 일본의 사다께보다 앞서 입형 정미기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최근들어 RPC들이 무분별하게 일본산 정미기를 선호하는 것에 대해 걱정과 함께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이 사장은 “일본산 정미기는 국산과 비교해 성능이 결코 월등히 뛰어난것도 아닌데 국산보다 2~3배 비싸다”라고 지적하고 “우리가 일본업체에 OEM 수출했던 정미기가 3배나 높은 가격에 역수입된 사례가 바로 그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벼 상태로 저장하고 도정하기 때문에 일본의 현미저장과 차원이 다르다”면서 “따라서 국내실정에는 일본산 정미기가 다소 부적합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성leeb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