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KBS 환경스페셜 방영후 돼지고기·달걀값 하락” 항의

지난 30일 KBS 본사 앞에서 한국계란유통협회 임원진 등 항의방문단이 민원실에 항의서한을 접수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KBS환경스폐셜 방영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KBS 환경스페셜의 동물공장 2부작 시리즈가 방영된 후 축산물 가격 하락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관련 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KBS 환경스페셜은 지난달 23일 1편 ‘1.1㎡의 자유, 돼지’에 이어 30일 ‘산란기계, 닭’ 등 동물공장 2부작 시리즈를 2주간에 걸쳐 방송했다. 이 방송은 돼지고기와 계란이 동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방송,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방송 직후 돼지고기와 계란가격은 동반 하락했다. 5월 21일 22만7000원, 23일 23만6000원으로 상승세였던 돼지고기 가격은 23일 방송 후 23만50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행락철 등 성수기를 맞아 돼지고기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하락세의 모습이다. 1013원(10개 기준)을 유지하던 계란가격도 방송직후인 31일 1008원으로 떨어졌다.
양돈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송에서는 항생제를 과다 사용하고 있고 학대 수준에 가깝게 돼지를 사육하는 등 마치 한국의 양돈산업이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부각시켰다”면서 “이 방송을 보고 누가 돼지고기를 먹겠느냐”고 말했다. 채란업계도 사육환경의 고도화, 집적화, 환우문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고 이미 수십년간 검증돼 정부시책사업을 통해 보급된 상황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발했다.
이에 관련 단체에서는 축산물 가격과 소비 흐름을 지켜본 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홍근 계란유통협회 회장도 “채란농가, 계란유통업 종사자들 등이 함께 6월초 집회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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