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축산관측

최근 한미 FTA 영향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한우 산지가격은 올 6~8월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하지만 공급과잉으로 돼지와 산란계, 육계의 산지가격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6월 축산관측을 발표했다.

암소 510만~520만원 전망

▲한육우=2007년 6월 한육우 사육두수는 213만3000두, 9월 한육우 사육두수는 216만9000두로 전망, 204만3000두였던 3월 사육두수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8월 송아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2006년 5~10월 인공수정 실적이 약 55만5000회로 전년대비 약 8.6%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월 1세미만 사육두수 잠재력 지수는 전년동월보다 12.6%, 9월 잠재력지수는 8.6% 증가했다.
사육두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출하물량이 줄어들어 한우 산지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유통이 가시화되면서 한우사육농가의 불안심리가 시장에 반영, 한우 수소를 제외한 암소 및 송아지 가격이 3~4월 하락세를 보였으나 5월 접어들어 수소(600kg 기준)는 454만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4.8%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또 699개 한우농가를 대상으로 출하 및 입식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미 FTA 타결로 인한 출하 및 입식계획 변경여부에 대해 90% 이상의 농가가 암소 및 수소 출하계획 변경이 없다고 응답하는 등 조기출하가 많이 진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6~8월 한우 암소 산지가격은 전년대비 1.8% 상승한 510만~520만원으로 전망되고 수소와 수송아지 가격도 각각 2.5%, 4.1% 상승한 470만~480만원, 215만~225만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덕 농경연 팀장은 “3, 4월경 약 20% 정도가 조기출하돼 현재 두 달 정도의 출하물량이 감소했다”면서 “이런 영향 때문에 가격이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량 폭증·출하도 늘어

▲돼지=산지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을 전망이다. 올 4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이 전년동기대비 1.6배 증가한 10만9000톤에 달하는 등 수입량이 폭등했고 올 5~6월에 출하되는 2~4개월령 돼지가 지난해 3월보다 4.8%, 7~8월에 출하되는 2개월령 미만은 4.4% 증가하는 등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공급량 증가로 6~8월 돼지산지가격(100kg)은 지난해 28만원보다 낮은 24만~25만원으로 전망된다. 모돈두수의 증가로 전체 돼지 사육두수는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규 진입이 어렵고 돼지 질병 피해에 따른 폐사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6월 사육두수는 939만두, 9월 사육두수는 943만2000두로 3월 사육두수 934만5000두보다 소폭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육두수 감소 지속될 듯

▲젖소=인공수정실적이 줄어들어 사육두수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6월과 9월 사육두수를 각각 45만7000두, 45만두로 전망, 3월 46만1000두보다 약 1만여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육두수가 감소했지만 2/4분기 두당 산유량이 지난해 조사보다 0.75kg 증가한 28.1kg으로 예상돼 원유 생산량 감소폭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농경연은 2/4분기 원유 생산량은 55만9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0.4%, 3/4분기 원유 생산량은 52만3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란계 사육수수 증가세

▲산란계·육계=노계도태 부진으로 산란계 6월 사육수수는 전년대비 4% 증가한 5738만수, 9월 사육수수는 전년대비 5.1% 늘어난 5821만수로 전망된다. 산란용 마리수의 증가로 계란 생산량도 증가해 계란 산지가격은 832원(10개 기준)이었던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750~800원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5월 병아리 생산수수가 전년대비 6.5% 증가한 6899만수에 달하는 등 병아리 생산량이 많아 6월 육계 사육수수는 전년보다 6% 증가한 8934만수로 전망된다. 사육수수 증가에 따른 도계수수 및 냉동 비축량 등의 증가로 인한 닭고기 공급량 확대로 6월 육계가격은 kg당 700~900원으로 전망된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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