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산업부 기자

국민 건강에는 안중에도 없는 듯 일부 일간지들이 미국산 쇠고기 홍보지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 국제수역사무국이 미국을 위험이 통제된 국가로 분류하면서 그 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 조선일보는 지난 25일자 신문에서 ‘미국산 쇠고기 최초 판매 레스토랑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실었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올 초 미국의 한인들을 출연시켜 미국산 쇠고기의 홍보와 광고를 적극적으로 실시한데 이어 조선일보는 세종대학교의 한 대학교수를 활용하는 등 지식인 또는 사회지도층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심기에 발벗고 나선 듯하다.
미국정부와 육류수입업계가 한·미간에 맺어진 위생조건의 변경을 요청하면 주요 일간지가 앞장 서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다. 자국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홍보가 필요한 미국육류수출협회와 광고수익 올리기에 혈안이 된 언론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그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덕분에 한우농가들은 죽어가고 있다. 올 1월 548만원이었던 암소가격은 48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들은 돈만 내면 무슨 기사든, 어떤 광고든 전부 실어내는 홍보지인가? 부끄러운 언론의 자화상이다.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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