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의 효심(孝心) 그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수원 화성. 정조대왕은 당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활용해 이 화성을 축조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수원의 대표적 볼거리=요즘 수원하면 우리나라 굴지의 초일류기업인 삼성전자가 버티고 있는 기업도시 또는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신도시로 개발되어 많은 인구가 새로 유입되는 도시, 수원 갈비가 유명한 곳으로 대부분 알고 있다. 이런 수원의 현대적인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수원에는 또 하나의 자랑할 만한 세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화성이 있다. 화성은 우리나라 읍성의 역사와 다양한 축성 방법을 최초로 도입하여 만든 근대읍성이며 그에 대한 기록들도 잘 남아있다. 수원 화성은 그 총길이가 5.3km. 지금은 성곽 대부분이 잘 복원되어 성을 따라 천천히 걸어서 답사하며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수구세력 벗어난 새로운 터전 마련

▲화성은 어떻게 만들어 되었나=조선 22대 임금인 정조대왕은 “조선시대의 르네상스 시대”를 연 임금으로 과열된 당쟁을 가라앉히는 탕평책과 함께 규장각을 설치하여 학문을 장려하였다.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죽음을 늘 애석하게 생각해 오던 중 정조 13년 양주 중랑포 배봉산(지금의 중랑구 휘경동)아래에 있던 사도세자의 묘를 화성 화산으로 이장하였다. 이와 동시에 수원 화성을 조성했다. 정조대왕은 수원 화성을 정조 18년 2월에 시작 2년 6월 만에 완성을 이뤘으며 당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과학적 기술과 능력을 모아서 성을 만들었다.
수원 화성의 또 다른 목적은 새도시의 건설에 있었다. 이는 지금처럼 베드타운의 새도시가 아닌 새로운 정치 세력이 그곳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이는 평소 꿈꿔왔던 정조의 의지를 반영한 작업이었다. 지금으로 비교하자면 행정 수도의 이전 규모에는 미치지 못해도 당시 수구 세력들에게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새로운 뜻과 개혁을 주도해 나갈 신세력이 마음껏 뜻을 펼쳐 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준 셈이었다.

장안문·화서문·청룡문·화홍문…

▲성길 따라 돌아보기=화성을 답사하려면 우선 장안문(북문)이나 화서문(서문)에서부터 시작하여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것이 일반적이다. 화서문에서 팔달산으로 이어지는 성벽을 따라 답사할 수 있도록 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팔달산 위에서는 수원 시내와 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서장대라는 지휘소가 있다. 팔달산을 내려오면 화성의 남문 격인 팔달문이 있고 봉화를 올리던 봉돈과 동문인 창룡문이 계속 나온다. 창룡문을 지나면 군사를 훈련시키던 동장대가 파릇한 잔디와 어우러져 있고 화성에서 경치가 제일 좋다는 방화수류정이 있어 잠시 눈을 쉬게 할 수 있다. 또한 수문인 화홍문과 장안문 등도 볼만한 곳이다.

정약용 설계 거중기·활차로 축조

▲화성의 가치=수원 화성은 정조대왕의 효심과 임진왜란 이후 우리나라 성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해서 만든 당대 최고의 과학적인 기술 즉 정약용이 설계한 거중기(도르래 원리를 이용해서 물건을 들어 올리는 기구)와 활차 등을 이용해 만든 성이었다. 그러나 정조가 49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자 화성은 지방의 중소도시로 전락해 버린 채 그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다. 화성의 가치는 성곽 자체에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화성을 조성하고 나서 펴낸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라는 책이다, 지금의 수원 화성을 복원하는데 이 기록에 의해 모든 복원이 가능했으며 여기에는 당시에 사용했던 인력과 장비, 소요경비 등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1. 화성 답사코스

서북공심돈->화서문->서북각루->서일치->서포루->서이치->서암문->서장대,서노대->서포루->서남암문->화양루->남포루->팔달문->동남각루->동삼치->동이포루->봉돈->동포루->동일포루->창룡문->노대->동북공심돈->동장대->동암문->동북포루->북암문->방화수류정->화홍문->연포갈비 식사 -->북동포루->장안문->북서포루->북포루-> 화서문

2. 찾아가는 방법

수도권 전철을 이용해서 수원역까지 간 다음 그 건너편에서 7, 77-1, 700-1, 700-2, 700번 버스를 타면 화서문->장안문->창룡문(연무대)를 갈 수 있다. 또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 하차하여 777번 또는 7770번 탑승하면 장안문까지 약1시간 10분정도 소요된다.

3. 먹거리

수원은 소갈비로 유명한데 본수원 갈비, 삼부자갈비가 원조라고 하지만 화성을 답사하다가 그곳까지 이동하기는 힘들다. 화홍문 바로 옆에 있는 “연포갈비”는 갈비 맛도 일품이지만 갈비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점심시간에 한해 갈비탕 메뉴가 있는데 오전 11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전화(031-245-5900) 가격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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