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산업부 기자

지난해 SBS의 개그프로그램인 ‘웃음을찾는사람들’의 ‘언행일치’라는 코너가 시청자들의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언행일치를 가훈으로 여기는 언행일치되지 않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코너였다.
새삼스럽게 이 개그프로가 떠오르는 건 최근 정부 행태가 이 코너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어서다.
박홍수 농림부장관은 지난해 11월 27일 국회 농해수위 상임위에서 “뼛조각이 SRM일 경우 미산 쇠고기 전 물량에 대해 수입중단을 할 수 있게 돼 있지요?”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 후 약 9개월이 지난 7월 29일. 국내에 반입된 미산 쇠고기에서 척추뼈가 발견됐지만 농림부는 ‘30개월 미만 척추는 괜찮다’, ‘척수가 문제이지 척추는 큰 문제가 아니다’는 등 미국 감싸기에 급급했다. SRM이 발견됐지만 정부는 수입중단이 아닌 검역중단으로 사태를 일단락지었고, 검역중단도 조만간 해제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웃찾사의 언행일치는 국민들에게 즐거운 웃음을 선사했지만 말과 행동이 다른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는 국민들의 화만 돋우고 있다. 광우병보다 미국을 더 두려워하는 정부, 지난해 국회 농해수위에서 했던 말을 실천하는 언행일치로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이현우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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