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안 공개·비준 저지 총력” 강조

한농연 중앙임원 및 시도회장단은 지난 1일 농림부를 방문, `협상내용을 즉각 공개하고 한·미FTA를 중단하라` 는 서한을 전달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박의규)가 농림부를 찾아가 한·미FTA(자유무역협정)타결로 들끓고 있는 현장 농심을 전하고, 협상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국회비준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강한 입장을 전달했다.
박의규 회장을 비롯한 중앙임원 및 시·도회장단은 지난 1일 박홍수 농림부장관을 만나 한·미FTA협상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협상안 공개 및 한·미FTA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자리에서 고영천 한농연제주도회장은 “제주농민들은 국회비준반대를 원칙으로 세워놓고 있다”며 “현재 타결된 내용으로 오렌지 계절관세가 철폐되면 제주감귤산업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이현호 한농연경남도회장은 “미국에서 사육되지 않아도 미국 내에서 도축될 경우 미국산으로 인정해주기로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10~15년 후면 거의 모든 농산물분야에서 미국과 맞상대를 해야 하는 협상결과에 대해 경남지역농민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농연 회장들은 이날 한·미FTA에 대한 국회비준절차가 남아 있는데도 마치 국회비준이 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도 주문했다.
이상인 한농연전남도회장은 “협상원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보완대책은 사탕발림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정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으며 김선태 한농연전북도회장 역시 “한·미FTA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이일권 한농연경북도회장은 “아직 국회비준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대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잘못됐다”며 “일부단체는 벌써부터 비준이 된 것처럼 이것저것을 요구하는데 정부가 품목단체를 이용해서 농민단체 간의 불화를 조성할 경우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승용 한농연강원도회장은 “한·미FTA는 이해당사자들과의 사전논의절차도 없이 협상을 추진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농민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회비준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박홍수 농림부장관은 “농민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예산이 없는 대책은 거짓말이고 국회비준이 되든 안 되든 상황에 맞는 준비를 해가는 게 정부의 역할이기 때문에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를 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상길leesg@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