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접종시 스트레스 가중" 관납 콜레라 백신 폐기처분, 농가 혼합백신 직구매 늘어

정부가 모돈에만 무상 공급하고 있는 돼지콜레라ㆍ단독 혼합백신을 자돈에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돈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농가들이 돼지콜레라 단일 백신을 돼지콜레라ㆍ단독 혼합백신으로 교체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함에 따라 올해 초부터 정부가 모돈에 한해 공급하는 것을 자돈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농가들이 돼지콜레라 백신을 비롯해 수종의 백신을 돼지에 접종하다 보니 접종 스트레스로 인해 폐사가 늘어난다고 생각해 일부 농가에서는 콜레라 백신을 한 차례만 접종하거나 돼지단독 백신은 아예 접종하지 않고 있다.
또한 관급으로 지원되고 있는 돼지콜레라 백신 대신 아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혼합백신을 사용하고 있어 일부에서도 남는 콜레라 백신을 폐기 처분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역사업의 효율과 예산의 효과적 집행을 위해 일률적인 관납 백신공급 보다는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식 백신공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남 거창의 한 양돈농가는 "콜레라와 단독 백신을 접종하는 시기가 자돈의 폐사율과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때"라며 "이렇다 보니 농가들이 돼지콜레라 백신은 접종해도 돼지단독 백신은 접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경기 여주의 양돈농가도 "일부 농가들은 혼합백신을 직접 구매해 사용하면서 관납 백신은 그냥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정주 농림부 가축방역과 주무관은 "농가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좋겠지만 현재의 방역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예산 확보를 통해서 농가들이 원하는 방역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수의사는 "정부가 일률적으로 백신을 관납 공급하기 보다는 농가들의 요구와 수요에 맞게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농가들도 백신접종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혼합 백신만을 선호하기 보다는 백신 접종 적정시기에 단일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문했다.
김영민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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