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경남주재기자
그럼에도 물의를 일으킨 모 전기온풍기 모델(HS-6000)은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7월 세 차례나 회사명을 바꿔가며 정부지원 농기계 가격집에 계속 올라 의혹의 눈총을 받고 있다. 농진청 시설원예시험장이 경남지역 전기온풍기사용 실태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세한 결과를 농림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해 8월 온실난방능력 검증 요구에 대해 농가피해 발생 시 해당 농기계를 정부지원 대상에서 제외시키면 그만이라고 답했던 농림부 관계자는 어디서 그렇게 상세한 정보를 얻었냐고 대뜸 따져 물었다. 제보내용을 상세히 공유하지 않으면 취재에 협조할 수 없다고 으름장까지 놨다.
그는 정부융자가 나가지 않은 기종은 농림부에서 챙기지 않고 있으며, 지원대상 진입 시에도 업체명만 확인하고 모델명은 자세히 살피지 않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 기자가 문제 삼는다는 이유로 해당 기종을 아예 가격집에서 버리겠다는 강경한 말로 대화를 일축했다.
잠시 후엔 직접 전화를 걸어와 모델명은 같지만 전력용량이 다르고 검사도 새로 받은 다른 모델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가격집에서 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과 10분후 걸려온 전화에서 ㈜동방테크놀의 강모 이사는 ‘DB-6000’이 주력모델이고 ‘HS-6000’은 신규판매가 아니라 인수한 ㈜혜성테크놀 공급 기기에 대한 AS를 위해 지원농기계로 진입됐다고 설명했다. 전력용량이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본래 전력용량대로 다시 검사를 받아야 되겠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아울러 그는 전기온풍기 전체를 아예 정부지원 대상에서 제외시키려는 분위기도 있다며 신중한 보도를 당부했다. 농림부 일부 관료가 내비친 행정편의주의를 감안할 때 이번 일을 계기로 전기온풍기 지원을 없앨 구실을 노리고 있지는 않은지 유심히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구자룡kucr@agrinet.co.kr
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