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양돈산업 포기하나” 반발

EU(유럽연합)와 추진되고 있는 FTA에서 우리 협상단이 냉동 돼지고기 관세를 조기 철폐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국내 양돈농가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김한수 우리측 수석대표가 냉동 돼지고기 관세가 철폐될 경우 국내 양돈농가가 받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관세가 철폐된 칠레산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혀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김 수석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대한양돈협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김 대표의 무지에서 나온 양돈산업의 경시행태는 국내 양돈농가들을 더 없는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협회는 “냉동 돼지고기의 관세가 조기철폐될 경우 국내 양돈산업은 폐업할 것이며 이는 정부의 양돈산업 포기로 받아들여 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EU는 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관세 수준에서도 냉동 삼겹살의 국내 수입가격은 국내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 중 약 45%를 EU가 차지할 정도며 생산성도 우리의 1.8배 정도에 이르는 등 국내 양돈산업과는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한·EU FTA 협상 자체를 무효화하고 실의에 빠진 양돈농가들의 절규에 귀 기울일 것”을 강력 요구했다.
김영민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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