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전국사회부 기자

2006년산 감귤조수입이 사상최고치인 6600억원을 넘었다. 감귤가격이 3년연속 호조를 보이면서 2004년이후 처음으로 6000억원선을 넘어선 것이다.
감귤의 조수입이 최고치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보다도 ‘감귤유통명령제’ 때문이다. 4년 전부터 시작한 감귤유통명령제로 인해 비상품감귤에 대한 시장출하가 차단돼 전반적으로 품질이 향상됐고 이는 곧 소비지에서 감귤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제주감귤의 미래가 더욱 밝아진 것은 아니다. 우선 발등의 불로 떨어진 한겧?TA협상으로 인해 미국산 오렌지의 수입이 본격화되면 제주감귤은 그야말로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한·미FTA 발효시 즉시관세철폐가 되는 오렌지농축액의 수입으로 가공용감귤 수매에 큰 차질을 빚어 감귤유통대란을 맞을 수도 있다. 고품질 감귤생산을 위해 노력해 온 감귤농가들의 땀방울과 감귤유통명령제 시행으로 인해 모처럼 감귤이 전성시대를 맞았지만 자칫 당장 올해산부터 감귤의 위기가 봉착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행정기관과 농협 등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감귤조수입을 놓고 샴페인을 터트릴 것이 아니라 당장 눈앞에 펼쳐진 험난한 감귤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임을 명심해야만 할 것이다.
김현철kimh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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