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먹거리로 도시민 입맛 유혹

경기도는 전통의 맛과 농촌어메니티를 하나로 묶어 관광상품화한 슬로푸드를 추진, 도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단콩·한방·잣·도토리 마을 등 10개소 선정6월현재 관광객 4만6000여명…농가 소득 ‘쑥’ 경기도가 편의식품인 패스트푸드(Fast Food)에 대응한 ‘슬로푸드(Slow Food) 사업’으로 농촌관광 인프라를 구축, 농가소득 증대와 국민들의 식생활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슬로푸드 사업은 농촌지역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육된 농산물을 재료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서구음식인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도시민들에게 전통 맛 체험공간 제공과 함께 농촌관광 등의 농촌어메니티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향토 지적재산 중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재료로 사용해(1차 생산), 우리 전통의 맛을 되살릴 수 있는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으로(2차 가공), 농촌체험·볼거리·먹거리 등 그린투어(Green Tour) 실시와 소비연계가 가능한 것 중(3차 서비스·관광), 주민참여와 자발적 특화가 가능한 곳을 슬로푸드 빌리지(Slow Food Village)로 조성, 지역농업 발전의 선도지역(Pilot Zone)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생산(1차), 가공(2차), 관광과 판매(3차)를 한번에 하는 ‘원스톱 시스템(6차 산업)’을 도입, 도내 농산물 소비촉진은 물론 유통마진을 줄여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있으며, 지역별로 복원, 개발된 음식을 향토자산으로 자원화하고 지적재산으로 등록함으로서 새로운 소득원 창출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도내 운영중인 슬로푸드 마을은 1특구(City), 2명소(Place),7마을(Village) 등 총 10개소로 김치·사찰음식·장류 등 특색 있는 전통음식 체험과 다양한 농촌관광 등이 추진되고 있다. 슬로푸드 1특구는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 청산 김치마을로 올해부터 5년동안 70억원을 투자, 김치박물관·체험관·교육관·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내외국인 특구로 조성된다. 2명소는 평택시 포승면 원정리 수도사(사찰음식)와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서일농원(전통장)이 있으며, 7마을로는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장단콩마을(장류), 포천시 이동면 도평3리 도리돌 한방마을(한방음식), 가평군 상면 행현리 영양 잣마을(잣음식),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보릿고개마을(보리음식), 여주군 강천면 가야1리 오감 도토리마을(도토리음식), 이천시 율면 석산2리 부래미마을(우렁이요리),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서해 일미마을(참굴·젓갈류)이 있다. 도는 지난해 10개 마을에 모두 21억3100만원을 지원했다. 한편 올 6월말 현재 이들 10개 마을에 4만6000여명이 방문, 약 5억7000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농정국 정지영 슬로푸드팀장은 “슬로푸드 활성화는 수천년간 지속돼 온 우리농업과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며 현대음식의 문제점을 해결해 먹는 즐거움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기법을 지속적으로 전수시켜 슬로푸드로 잘사는 농업·농촌 건설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희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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