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원산지 판별’ 쉽게해야

‘품질차’ 인식 불구 중국산인지 모르고 구매일부 판매장 둔갑판매·폭리 강력 단속 필요찌개 등 요리재료로 사용하는 식당도 표시를 중국산 완제품 김치가 많이 수입돼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국산 김치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국산 김치 가격이 싸도 국산을 구매한다고 대답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러나 어떤 것이 수입산인지, 국산인지 제대로 판별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어느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중국산 김치가 사용됐다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국산 김치인 줄 알고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많은 소비자들은 김치 원산지에 대해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방법만 있어도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정석명 전국산지유통인연합회 대구·경북연합회장은 “상당수 중국산 김치가 비위생적으로 제조돼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수입과정에서 형식적 원산지표시로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한 “수입과정에서 원산지를 작게 표시해 잘 모르고 구매하는 경향이 많고 일부 판매장에서 1kg에 700원미만인 수입 김치를 2000원대에 판매, 폭리를 취하는 사례가 있다”며 “중국산 김치의 둔갑판매나 폭리 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치의 원산지표시가 중요하다는 데는 관련업체들 모두 공감을 하고 있다. 원산지표시 제도가 최종 소비자들이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실제 중간 유통간계에서만 인식될 뿐, 최종 소비자는 제대로 모르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의 최병문 부장은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관련 법률을 올바로 해석하고 필요하다면 개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품질 등을 고려해 자유롭게 선택한다면 수입산과 국산의 구별이 더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추 주산지 농민들도 원산지표시를 좀 더 확실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남 해남녹색유통의 김옥수 사장은 “김치 원산지표시를 식당 등에서 시행할 경우 소비자들이 품질과 가격 등을 비교해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치 가공품을 사용하는 곳에서의 원산지표시가 꼭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중국에서 김치를 제조할 때 쓰는 물이 우리나라의 지하수와 많이 달라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 등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산 김치를 제조하는 중소업체들은 중국산이 대량 유통되면서 수요처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생산비 이하의 판매가 불가피해 연쇄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늘푸른의 안상교 사장은 “중국산 김치시장은 그동안 틈새시장에서 주류시장으로 바뀌고 있고 이로 인해 무·배추를 비롯한 다른 채소류의 소비부진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국산 김치의 품질고급화를 위해 제조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이고, 정부가 인정한 제품의 경우 관공서 등 단체구매 입찰시 유리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농림부는 최근 수입김치 유통과 관련해 국내 김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 우리김치의 차별화와 세계화 등 수요자 중심의 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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