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서 ‘소과배’ 인기몰이

경기도에서 생산된 배가 미국과 대만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산 배는 고품질로 전체 수출물량의 30%를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도내 주요 주산지는 예로부터 물 맑고 토질이 좋아 천혜의 재배지역으로 알려지고 있어 수출 배 주산지로서의 명성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도·aT 지원 현지 판촉행사철저한 교육·엄격한 선별의 '힘'작년 실적 5500톤 '7년새 8배로' 경기 화성시와 양주군, 평택시, 안성시 등 수출단지에서 생산된 배는 미국과 대만 등으로 수출된다. 지난해 생산 물량은 이달 까지 수출이 이뤄져 총 5500톤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98년에 650여 톤에 불과한 수출 배가 7년 만에 8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경기도 배의 수출성과는 농가와 수출업체, 관계기관이 같이 노력한 결과로 평가된다. 경기도와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2억3000여만 원을 공동 부담해 해외 판촉행사를 갖은 것이 대표적 사례. 이미 지난해 말까지 대만과 베트남, 일본에서 행사를 벌였고, 이달 중에 네덜란드 도매시장과 프랑스 까르푸(CarreFour), 영국 테스코(Tesco), 독일 메트로(Metro)에서 추가 판촉행사를 갖는다. 지난해 7월에는 일본의 유명 배 재배전문가인 요쿠오시오씨를 초청, 농가들을 상대로 고품질 배 생산기술을 교육하기도 했다. 교육은 단지별로 수시로 이뤄지고 수출가격도 협의회를 통해 조정하고 있다. 이밖에 배 수출의 차별화를 위해 경기도는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소과(小果)배 생산을 늘리기로 하고 147농가에 kg당 1000원과 포장비, 생산비 차액도 보조하고 있다. 소과는 350~400g 정도의 크기로 밀식재배 등을 통해 수출용으로 재배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비는 물론 안정적 판로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육을 받아도 실제 수출 배로 선정되기 까지는 몇 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미국으로 수출될 물량은 사전에 현지 검역관을 통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농장 주위환경이 깨끗해야 하고 생산단계에 대한 작업일지도 비치돼야 한다. 농약잔류 등에 대한 까다로운 품질검사도 수출 배를 만드는 기준이 된다. 경기도 평택시 원곡동에서 8000평의 배를 재배하고 있는 남무열(60)씨는 “한국에서 까다로운 안전성 검사를 거친 물량만 수출되기 때문에 최고라고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평택과수농협의 허광국(67) 조합장은 “소과는 수출초기에 500여 톤이었으나 이제 1500여 톤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며 “미국 등 현지인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배 수출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치선hongc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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