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로 체질 개선ㆍ값싼 중국산 제쳐야

국내외 김치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이 저가를 내세워 빠르게 확산되자 전통김치의 차별화가 강조되고 있다.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시장 주도를 위해서는 기능성 고급김치로 차별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품질과 가격으로는 중국김치에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발빠른 체질개선이 요구된다.

한성식품 김순자 사장이 특허 받은 '미니룰 보쌈김치' 를 설명하고 있다.

해외소비자 입맛맞는 다양한 퓨전요리 개발양념배합비율·색도·매운맛 등 규격화 시급일본 의존 탈피, 미국·유럽으로 시장 넓혀야 신제품 개발의 경우 두산 종가집 김치와 농협, 한성식품 등이 집중 연구하고 있다. 신시장 개척도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신제품 개발과 맥락을 같이한다. 일본과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는 고춧가루의 매운 맛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인식으로 전통 김치의 선호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EU 등의 진출을 위한 김치 퓨전요리가 새롭게 주목받는다. 두산 김치는 지난 5월 김치유산균인 ‘류코노스톡 DRC 0211’을 특허 출원했다. 이 회사는 특허출원과 함께 모든 김치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김치연구소 오지영 박사는 “류코노스톡 DRC 0211을 가미하면 김치의 맛이 좋아지고 김치를 쉬게 하는 산패균의 번식을 억제해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맛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흑미 보쌈김치와 호박 영양 백김치 등을 개발해 기능성 신제품으로 취급한다. 한성식품은 가장 많은 김치특허 업체다. 이 회사는 국내 17개와 해외 1개의 김치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깻잎양배추말이김치와 미역김치 미니롤보쌈김치 등의 특허김치를 출시했다. 또한 프리미엄 퓨전김치로 치자미역말이 김치와 인삼 백김치, 무지개김치, 색동김치 등을 해놓았다. 농협도 ‘아름찬’ 김치로 차별화하고 있다. 농협김치 공동 브랜드로 현재 11개 농협 김치공장이 참여한다. 농협 식품연구소 석문식 박사는 “아름찬 김치를 생산할 때 젓갈의 아미노산질소 함량에서 고춧가루의 색소, 반죽 색도, 매운 맛 등의 규격을 검사해 허용여부를 알려주고 배추김치도 절임 2회, 찹쌀 풀 농도 등까지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CJ는 식품연구소 김치팀에서 신제품을 연구중이다. 김치시장 세분화에 맞춰 생리 영양학적 기능을 갖춘 ‘명품김치’를 개발하고 있는 것. 조진숙 수석연구원은 “양념 배합에서 김치 유산균의 기능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개발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동원 F&B가 일반 김치보다 15% 정도 염도가 낮은 ‘저염도 김치’를 생산하고, 풀무원은 다시마 톳 등의 5가지 해산물과 4종의 채소를 이용한 ‘천염 양념김치’를 내놓았다. 시장개척은 정부가 물류비 지원 등으로 개발하고 있다. 김치는 20여 국가에 수출되는데 일본이 93%를 점유한다. 다음은 대만과 미국 홍콩 순으로 최근 대장금 등의 ‘한류’열풍과 함께 증가추세다. 유럽과 괌 사이판 영국 등도 수출된다. 물류비는 일본에 220원(kg) 지원되고 동남아는 물류비 145원에 인센티브 26원이 추가된다. 미국은 물류비 200원에 인센티브 35원으로 거리와 개척 정도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정안농산 염정선 차장은 “기존에 업계에서 냄새 없는 김치와 샐러드 김치 등을 수출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새로운 시장은 박람회에서 알리는 것부터 시작하고 장기적으로 발효식품인 김치의 특성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염 차장은 특히 “수출김치의 경우 일본에서 통관 이후 소비자 기피와 유통업체 요구로 2·3중의 검사를 거쳐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정부가 대대적인 시식을 통해 김치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일본 현지 언론인들을 초청해 간접 홍보할 것”을 촉구했다.
문광운moon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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