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잠잠 예년값 따라잡기도 ‘헉헉’

토마토, 오이 등 2005년 과채류 가격은 생산농가들의 기대보다 낮게 형성됐다. 올해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장기적인 경기침쳬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딸기, 토마토, 오이 등 2005년 과채류 가격은 특정시기를 제외하고 약보합세를 나타낸 한 해였다. 경기침체로 외식산업이 위축되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부 품목은 재배면적 증가로 산지출하량이 크게 증가해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반면 농업용 면세유 가격상승으로 인해 과채류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오름세를 부추길 전망이다. 토마토 : ‘고가 출발’ 불구 출하 감소 하반기 낮은 값딸기 : 3~4월 재배량 줄어 오르다 5월 이후 하락오이 : 외식산업 위축 ‘직격탄’…예년가격 밑돌아 ▲토마토=올 토마토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평균가격은 전년동기보다 낮게 형성됐다. 시기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산지출하물량은 예년보다 20% 이상 많았다. 그래도 출발은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출발했다. 1∼3월까지 평균가격은 1만9000∼2만6000원(10kg 상품기준)대로 지난해동기보다 17∼24% 낮았으나 예년에 비해서는 25% 이상 오른 수준이다. 토마토 산지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는데도 성인병과 암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진 덕분이다. 특히 저온현상과 병해충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던 4∼5월에는 1만7000∼2만6000원대로 전년보다 소폭 높게 거래됐다. 산지출하량이 지난해보다 30∼50% 늘어난 6∼7월에는 9900∼1만3000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8∼10월 거래가격은 1만7000∼1만8000원대로 큰 변화 없는 시기였다.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25∼35% 늘어났으나 강원지역에서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1월에는 김장특수 등으로 소비둔화 현상을 겪어 1만4000원대로 내림세를 나타냈으나 12월 들어 1만6000원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최근 호남지역 일부 농가에서 폭설 피해를 당해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어 상승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딸기=올 딸기는 타 품목에 비해 비교적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저장과일의 고가 행진으로 딸기로 수요가 전환됐고 맛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딸기가 품종보호 품목으로 지정됨에 따라 2006년 이후 재배되는 일본 품종인 장희, 육보의 품종사용료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장희, 육보 재배면적은 매년 감소하고 국내 품종인 매향 면적은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매향 재배면적 비중은 9%로 전년보다 6% 보다 크게 증가했다. 1∼2월 딸기 평균가격은 9900∼1만1000원(2kg 상품기준)대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3∼4월은 1만400원대로 15% 이상 올랐다. 주산지를 중심으로 촉성재배면적 증가로 출하시기가 앞당겨져 3∼4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6% 정도 줄어든 게 요인이다. 또 육묘기 고온 현상으로 후기 생산량이 감소한 것도 오름세를 부추겼다. 5월에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저장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7900원 선으로 전년보다 7% 하락했다. 10월 하순에 첫 출하된 딸기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조기 출하돼 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때 평균가격은 2만6000원대로 전년동기보다 40% 정도 높았다. 11월 들어 주산지인 경남 지역 작황부진으로 산지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7% 줄었으나 수요감소로 1만5000원 선으로 예년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12월 초에는 소비둔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1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만5000원대로 회복세를 보였다. 예년보다 35% 정도 높은 가격으로 정식 후 과비대기 고온장애 여파로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까지는 강보합세를 형성할 전망이다. ▲백다다기오이=백다다기오이 가격은 연중 3개월 기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예년가격을 밑돌았다. 유가상승으로 재배면적이 예년보다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영향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던 대표적인 품목이다. 1월 백다다기오이 평균가격은 3만3000원(100개 상품기준)으로 예년보다 15% 낮았다. 장기적인 불경기로 외식산업이 위축되면서 오이 수요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1월 중순부터 한파와 일조량 부족으로 오이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 2월 평균가격이 예년수준인 3만7000원대를 형성했다. 3월 이후 오이 작황이 회복세를 보이며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 개학으로 식자재 업체의 수요가 증가했으나 3월 평균가격은 3만원대로 예년보다 10% 하락했다. 그나마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5∼8% 감소한 4∼5월 거래가격은 2만∼2만5000원대로 예년수준을 형성했다. 6∼7월은 소비둔화에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증가 현상이 겹쳐 가격은 1만4000∼2만원대로 예년보다 14∼20% 떨어졌다. 8월에 들어서는 강원지역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덕분에 2만9000원대로 예년가격을 소폭 웃돌았다. 특히 기름 값 상승으로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9월 이후 재배면적이 10% 가까이 줄었다. 이 여파로 10∼11월 오이 가격은 2만9000∼3만5000원으로 예년보다 상자당 1만원 이상 높게 거래됐다. 12월 들어 평균가격은 3만2000원대로 하락했으나 지난해에 비해서는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내년 초까지 오이 가격은 예년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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