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중국산 때문에 ‘울고 웃다’

2005년 농산물 시장은 부류별로 가격변수가 많았던 한 해였다. 배추겧ゴ?경기침체, 김치수입량 증가로 약보합세를 형성했으나 중국산 수입김치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이후 수요가 급증해 반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과일은 올 초 저온피해 등으로 수확기 이후 전체적으로 오름세가 전망됐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채소겙珦?과채의 2005년 가격흐름을 가락시장을 중심으로 부류별로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상반기 수입 급증…5톤 130만원대 ‘바닥’9월 김치 파동 여파 611만원까지 치솟아 무 : 재배 줄고 배추 대체수요 증가 ‘강보합’양파 : 연초 강세 출발, 수입 늘자 산지폐기도마늘 : 재고·수입물량 줄면서 완만한 상승세 ▲배추=지난해 8월 이후 중국산 김치수입이 급증하면서 연초부터 배추 소비둔화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 상반기 김치수입량은 4만9846톤으로 전년동기 2만3244톤보다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다. 김치수입 증가현상으로 배추 저장량이 증가했으며 월동 노지배추 출하마저 지연돼 가격형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가락시장의 1∼6월 배추 평균가격은 130만∼179만원(5톤 트럭 상품기준)대로 예년평균보다 24%에서 최고 49% 낮게 형성됐다. 장기간 약보합세에 머물렀던 배추 가격은 7월 280만원대로 예년수준을 회복됐다. 장마로 고랭지배추 출하공백이 생겨 오름세를 부추겼다. 고랭지배추 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8월 평균가격은 예년보다 19% 낮은 320만원대를 나타냈다. 배추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형성한 것은 9월부터다. 8월 중순부터 배추 출하시기가 보름 이상 당겨졌고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0% 감소한 것이 요인이다. 특히 9월 하순 중국산김치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고 기생충 알까지 발견되면서 신선배추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9∼11월 평균가격은 384만∼611만원으로 예년보다 40%에서 최고 2배 높았다. 12월 들어서도 남부지역 폭설로 배추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평균가격은 402만원대로 예년보다 2.6배 오른 수준이다. ▲무=가을 저장무와 월동무 출하시기가 겹친 1∼4월까지 무는 예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2004년 김장특수 실종으로 전북 고창, 전남 영암지역 저장량이 예년보다 20%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제주산 월동무 생산량마저 전년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해 내림세를 부추겼다. 이에 따라 1∼4월에 제주산 월동무 평균가격은 5000∼6000원(18kg 상품기준)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5% 이상 낮았다. 월동무 가격 하락세로 인해 봄무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18% 감소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봄무 출하시기인 5월 평균가격은 205만원(5톤 트럭 상품기준)대로 예년보다 20% 이상 낮았으나 6월 들어서면서 222만원대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고랭지무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0% 감소했고 유통량이 줄어 7월 평균가격은 369만원으로 예년보다 19% 높게 형성됐다. 8월 들어 방학, 휴가 등 소비둔화로 328만원대에 머물렀으나 재배면적 감소 여파로 인해 9월에는 522만원대로 예년가격을 35% 이상 높았다. 10월에는 김치파동 여파로 거래가격이 517만원으로 예년보다 1.6배 상승했다. 김장 수요로 이어진 11∼12월 가격도 342만∼383만원대로 강보합세를 형성하고 있다. 월동무 출하가 본격화되면 내림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양파=연초 저장양파의 감모 때문에 산지 재고량이 전년보다 적었다. 재고량이 감소하면서 1∼4월 평균가격은 570원(1kg 상품기준), 910원, 1013원, 978원으로 예년보다 12∼38% 올랐다. 이로 인해 3월 한달 수입양파만 2만3674톤으로 전년동기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양파 수입량이 급증한 상황에서도 국내 조생양파 재배면적이 예년보다 15% 늘어나면서 산지에서는 일정물량을 폐기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 덕분에 5월 거래가격도 530원대로 예년보다 25% 높았다. 6∼8월 평균가격은 410∼504원으로 예년보다 20% 정도 높았으나 8월 이후 농가 보유물량이 출하되면서 가격변수로 작용했다. 9∼10월에는 490∼500원대에 머무르다 11월 525원대로 반전됐으나 예년보다 4% 상승세에 그쳤다. 특히 12월에는 500원대로 오히려 내림세를 형성, 가격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마늘=올 마늘 가격은 완만한 상승 속에서 한 해를 보냈으나 연말에 접어들수록 소비둔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월 이후 재고량 감소로 1∼5월까지 마늘가격은 2100∼2350원(1kg 상품기준)대로 예년보다 10% 이상 높았다. 재고량 감소에 대비 저장업체들이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산지가격이 오름세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또한 마늘 저장량이 전년보다 2% 정도 줄면서 5∼8월 평균가격도 1650∼1700원대로 예년보다 9% 높게 형성됐다. 그러나 9∼10월에는 식자재업체 수요 증가와 저장마늘 출하로 오름세를 예상했으나 1700원대에 머물렀다. 8월 마늘 수입량이 6435톤으로 전년보다 약 1.5배 늘어나면서 소비둔화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그나마 11∼12월 김장특수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2040원 예년수준을 소폭 넘어서는 수준이다. 11월 하순현재 저장량이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정부 의무수입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큰 폭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동광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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